진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세 후보가 한자리에 모인 TV토론이 상호 비방전으로 얼룩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MBC경남 스튜디오에서 진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마련한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국민의힘 한경호, 무소속 조규일 세 후보는 정책보다 상대 흠집 내기에 집중했다.
불을 먼저 붙인 쪽은 갈 후보였다. 그는 시청 계약팀장이 업체로부터 월 5천만원 규모의 금품을 요구했다는 통화 녹음이 세상에 드러났음을 거론하며 조 후보의 개입 정황이 분명하다고 몰아붙였다. 부패 카르텔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본질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한 후보 또한 공세에 가세했다. 돈 가방 사진과 녹취 기록이 담긴 패널을 직접 들어 올린 그는 선거 자금 모금에 시 소속 직원이 동원된 사례는 전례가 없다고 성토했다. 문제의 인물을 같은 보직에 4년이나 방치한 배후를 시민들이 모를 리 없다는 발언으로 조 후보를 압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수세에 몰린 조 후보는 강하게 부인했다. 출처 불명의 투서를 근거로 삼은 악의적 허위 선전이라는 것이다. 녹취 속 인물은 조달청 입찰 업무와 아무런 접점이 없는 부서 소속이므로 연루 가능성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후보 개인의 자격을 문제 삼는 공방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조 후보가 갈 후보의 선거 공보를 꺼내 들었다. 직계 존비속과 배우자 재산이 모두 0원으로 신고된 점을 두고 전문직 배우자를 둔 사람의 재산이 전무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따졌다. 이 질문에 갈 후보는 격앙됐다. 10년 넘게 낙선을 거듭하며 빚어진 가정의 아픔을 선거 무기로 삼는 행태가 야만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의 칼끝은 한 후보에게도 향했다. 공보물 경력란에 적힌 '전 기획재정부 사회예산국장'이라는 직함이 2008년 이미 없어진 명칭이라며 허위 기재 의혹을 제기했다. 장애인을 '장애우'로 표기한 것 역시 정부 지침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조직 내 통칭 표현일 뿐 선거관리위원회 검증도 통과했다며 일축했다.
정책 논쟁이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었다.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추진 과정에서 서부 경남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청년 일자리 확대를 비롯한 지역경제 대책도 언급됐으나 비방전에 가려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토론 말미 세 후보는 지지를 호소했다. 갈 후보는 기득권 청산과 청년 친화 도시 건설을 약속하며 집권 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읍소했다. 한 후보는 우주항공 경제 전문가로서 진주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며, 사법 리스크 없는 정통 보수를 선택해달라고 촉구했다. 조 후보는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배제당했지만 시민유권자운동본부로부터 추천을 받았음을 강조하며 오직 시민만 바라보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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