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입성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돌입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이재성(오른쪽)이 3월 오스트리아와 원정 친선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6북중미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6명 가운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것은 동갑내기 절친 손흥민(LAFC·142경기)과 그가 유이하다. 85경기를 뛴 골키퍼 김승규(36·FC도쿄)가 뒤를 따르고 있다.
대표팀이 체코, 멕시코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 1, 2차전이 열릴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해발 1571m 고지대라는 점을 감안해 사전 훈련캠프를 차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이재성은 25일(한국시간) 후발대로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30대 중반의 나이,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월드컵 무대를 앞둔 이재성은 솔트레이크시티 입성에 앞서 가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서 “또 한 번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에 감사함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기쁜 마음으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슴 속에 새긴 목표는 분명하다. 한국축구가 아직 다다르지 못한 원정 월드컵 8강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 개최국으로 나선 2002한·일월드컵에선 4강에 올랐으나 원정 무대선 4년 전 카타르 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이 최대치였다.
대표팀이 최대한 높이 올라가도록 돕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다. 이재성은 “월드컵을 보며 유년기를 보냈다. 태극마크와 월드컵은 축구화를 신은 순간부터 품은 꿈이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3번째 월드컵 여정을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재성은 화려하지 않다. 포지션도 고정되지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익숙하나 팀이 필요하면 어떤 역할이든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 중앙 미드필더와 왼쪽 윙포워드, 윙백, 때론 최전방까지 커버하며 온몸을 불사른다.
K리그1 전북 현대서 31골·44도움(181경기), 홀슈타인킬서 23골·26도움(104경기), 마인츠서 30골·24도움(170경기)을 기록한 이재성은 태극마크를 달고 15골·17도움을 뽑았을 뿐이다. 출전 대비 공격포인트가 많지 않다. 벤치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묵묵히 해냈기 때문이다. 만약 주 포지션에 매진했다면 수치가 크게 늘었을 것이다.
이재성은 처음 월드컵에 나선 러시아 대회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으로 ‘많은 경험’을 거론했다. 2개 대회서 6경기(485분)을 뛰며 다양한 결과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여러 감정도 느꼈다. 러시아대회 멕시코전선 도움도 올렸다.
이재성은 “패배의 쓰라림, 무승부의 아쉬움을 잘 안다. 승리와 목표(16강 진출)를 성취했을 때의 기쁨도 기억한다. 북중미 무대서 동료들과 뜨거운 환희를 만끽하고 싶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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