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체·정신 건강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 달이면 만 80세를 맞는 그는 역대 가장 나이 많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보유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심장 전문의였던 조너선 라이너 박사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리 부종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7월 종합 검진에서 만성 정맥부전 진단이 내려졌지만, 불과 3개월 전인 4월 검진 결과에는 해당 질환이 전혀 기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라이너 박사는 짧은 기간 내 급격한 부종이 발생했다면 울혈성 심부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밀 검사가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손등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멍 자국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백악관 측은 매일 복용하는 아스피린과 잦은 악수가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복용량 조절이 가능한 약물 탓으로 돌리기엔 설명이 빈약하며, 멍이 왼손에 집중된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인지 능력에 대한 의문도 확산되는 추세다. 빌 클린턴·조지 W. 부시·버락 오바마 세 명의 전직 대통령을 돌봤던 제프리 쿨먼 박사는 80대 노인에게서 기억력, 추론력, 정보 처리 속도, 공간 인지력 저하가 흔히 관찰된다며 추가 선별 검사 필요성을 역설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란 군사 충돌 이후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문제 삼으며 직무 정지까지 거론한 바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WP·ABC뉴스·입소스 공동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만큼 정신적으로 명료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9월 47%에서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신체 건강에 대한 신뢰도 역시 같은 기간 54%에서 44%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례적인 검진 일정도 의구심을 키운다. 지난해 4월 연례 검진을 마친 지 6개월 만인 10월 다시 병원을 찾은 것은 통상적인 관례를 벗어난다. 미국 대통령들은 긴급 상황이 아닌 한 연 1회 검진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1946년 6월 14일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정기 치과 검사와 함께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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