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협동 게임 행사 2P 게임 아케이드(2P GAME ARCADE)가 1.44MB GAME_DEV CONTEST라는 이름의 게임 개발 공모전 참가자를 모집한다. 압축 해제 후 전체 용량 1,474,560바이트, 정확히 3.5인치 HD 플로피 디스크 한 장에 들어갈 만큼만 허용된다. 그 이상도, 예외도 없다.
기획의 뿌리는 2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최 측은 1997년 하이텔 게임제작 동호회(게제동)가 진행한 100Kbyte 게임 공모전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설명한다. 당시 100K라는 극단적 제약 안에서 작품을 빚어내던 PC통신 시절의 정서를, 플로피 디스크 한 장이라는 친숙한 단위로 다시 풀어낸 셈이다.
규칙은 단순하지만 까다롭다. 엔진 선택은 자유지만 런타임 포함 용량이 1.44MB를 넘어서는 안 된다. 유니티(Unity)나 언리얼(Unreal)처럼 런타임만으로도 수십 MB를 요구하는 메이저 엔진은 사실상 후보에서 빠진다. 웹 브라우저 게임은 금지, 반드시 독립 실행파일 형태여야 한다. 공식 발표일 이후 신규 제작한 작품에 한해 접수가 가능하며 개인·팀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시상 구조에서도 숫자 놀이가 이어진다. 대상 72만원, 금상 28만원, 은상 14.4만원. 은상 액수는 용량 제한 수치인 1.44를 그대로 따왔다. 수상자에게는 실제 게임이 담긴 디스켓이 트로피 격으로 함께 주어진다. 제출 마감은 2026년 9월 4일 밤 11시 39분, 접수는 구글폼으로 받는다.
2P 게임 아케이드는 2024년부터 협동·경쟁 게임에 특화된 오프라인 전시를 운영해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처음으로 협동 게임 개발 공모전을 열어 푸시앤풀(PUSH&PULL)·애프터바벨·리빗츠(RIBBITS)·세모(SEMO) 등 4개 수상작을 종로 마우스 포테이토 행사장에서 전시했다. 이번 1.44MB 공모전은 그 후속 트랙으로, 게임 용량이 수십 기가바이트로 부풀어 오른 시점에 의도적으로 던지는 역질문에 가깝다. 디스켓 한 장의 제약 안에 무엇을 담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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