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순수 전기차 '루체' 공개…가격 9.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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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첫 순수 전기차 '루체' 공개…가격 9.6억원

연합뉴스 2026-05-26 14:51:54 신고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비중 20% 목표 제시

페라리 루체 페라리 루체

[페라리 제공]

(서울=연합뉴스) 설원태 기자 =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55만 유로(약 9억6천만원) 가격의 첫 순수 전기차(EV) '페라리 루체'를 공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라리 최초의 5인승 스포츠카인 루체는 1천마력이 넘는 출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2.5초다. V12 엔진을 탑재한 SUV 페라리 푸로산게보다 빠르다. 루체의 최고 속도는 시속 310km를 넘는다.

페라리는 지난해 발표한 회사의 장기 목표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던데다 브랜드의 핵심인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기술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 루체를 공개했다.

페라리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20%를 순수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원래 목표의 절반 수준이다.

루체의 출시는 페라리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루체가 제한된 공급, 높은 가격, 감성적 매력이라는 페라리 사업모델에 부합하면서도 기존 2인승 및 4인승 스포츠카를 넘어 시장을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블룸버그는 루체의 가격을 보면,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가 판매량 증대를 위해 브랜드 희소성을 희생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루체는 내연기관 엔진의 폭발적인 배기음 없이도 통할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페라리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파워트레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선택권을 고객에게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페라리는 단순히 판매 대수를 늘리는 것보다 제품 구성, 개인화, 효율적인 배분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페라리는 대량 생산에 주력하는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직면한 어려움, 즉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의 유입으로 인한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페라리는 연간 1만4천대 미만의 차량을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유럽 자동차업체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독일 폭스바겐의 연간 생산량은 900만대다.

하지만 슈퍼카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페라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27% 하락했다.

seolwonta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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