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을 먹어도 건강하게"…풀무원 테이스티풀무원 가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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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을 먹어도 건강하게"…풀무원 테이스티풀무원 가보니[르포]

이데일리 2026-05-26 14:1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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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풀무원 본사 조리실 조리대 위에는 닭고기와 적색 양파, 사과, 방울토마토, 올리브오일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강사의 설명에 맞춰 양파와 사과를 썰고 닭고기를 볶자 30분 남짓한 시간에 한 끼 식사가 완성됐다. 건강식은 번거롭고 맛이 덜하다는 선입견과 달리 조리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요리사들이 조리대 사이를 오가며 손질과 조리를 도왔고, 일부 재료는 밑작업이 돼 있어 실습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윤명랑 풀무원식품 글로벌마케팅총괄본부장이 테이스티풀무원의 운영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수정 기자)


풀무원이 지속가능식생활 전문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을 앞세워 소비자 식습관 교육에 나섰다. 자사 제품을 알리기 위한 일회성 쿠킹클래스가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식재료를 만지고 조리하며 몸과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식사법을 익히게 하는 교육 플랫폼이다. 지난달 개교 당일에는 4000여 명의 수강 신청자가 몰려 당일 마감됐다.

테이스티풀무원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문을 연 국내 첫 지속가능식생활 전문 조리학교다. 현재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월 3회 운영된다. 정기 클래스 2회와 테마 클래스 1회 방식이며, 수업은 전액 무료다. 수강자에게는 수료증과 레시피 카드, 굿즈도 제공한다.

◇“식사 순간이 중요”... 25년 마케터가 체감한 변화

윤명랑 풀무원식품 글로벌마케팅총괄본부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식품 마케팅을 25년 했지만 식품 시장에서 이렇게 큰 변화가 체감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예전에는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식생활이었다면 이제는 한 끼가 아니라 그 순간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많이 먹고 푸짐하게 먹는 시대가 아니라 한 번 먹을 때 제대로 된 것을 먹는 시대가 됐다”며 “뭘 얼마나 많이 먹었느냐보다 한 입을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먹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테이스티풀무원은 기존 쿠킹클래스와 차별화된다. 일반적인 기업 쿠킹클래스가 제품이나 브랜드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면, 테이스티풀무원은 지속가능한 식사법 자체를 가르친다. 풀무원 제품이 일부 식재료로 활용될 수는 있지만, 특정 제품 판매보다 바른먹거리와 지속가능식생활의 가치를 체험하게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윤 본부장은 “저희 제품을 꺼내 놓고 많이 먹으라고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보다 건강하게 먹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식품회사가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테이스티풀무원은 기업 매출과 이익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회기여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21일 진행된 테이스티풀무원 조리실에서 채소가 풍부한 요리에 대해 대니얼 최 쉐프가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대니얼 최 풀무원 지속가능식생활조리학교 쉐프(왼), 실습을 위한 준비물이 조리대 위에 놓여있는 모습(오)(사진=신수정 기자)


◇채소2·단백질1·통곡물1... 일상이 되는 건강 식단

이날 실습 메뉴는 채소와 과일, 단백질 재료를 한 접시에 조화롭게 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강사의 안내에 따라 인덕션을 켜고 닭고기를 굽고, 적색 양파와 사과, 방울토마토를 손질했다. 강사는 “올리브오일을 먼저 넣으면 소금과 후추가 잘 섞이지 않는다”며 밑간 순서까지 설명했다. 복잡한 조리 기술보다 집에서도 따라 할 수 있는 손질과 조합에 초점을 맞췄다.

직접 재료를 만지고 접시에 담는 과정에서는 몸에 도움이 되는 한 끼를 스스로 준비한다는 감각이 분명했다. 건강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리감도 줄었다. 미리 준비된 재료와 현장 요리사의 도움 덕분에 참가자들은 긴 조리 시간에 지치기보다, 식재료 하나하나가 식사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테이스티풀무원의 교육 과정은 채소가 풍부한 식사, 영양을 담은 통곡물, 포화지방이 적은 단백질 요리, 유연한 채식법 등 4대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풀무원이 제안해 온 211 식사법을 일상 요리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211 식사법은 한 끼를 신선한 채소 2, 포화지방이 적은 단백질 1, 거친 통곡물 1 비율로 구성하는 식사 원칙이다.

풀무원은 소비자에게 건강식이 어렵거나 맛이 덜하다는 인식을 깨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색감과 풍미를 살린 메뉴를 선보이고, 직접 만들고 맛보는 체험을 통해 지속가능식단도 일상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운영 초기에는 수서 본사 공간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교육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향후 대전과 부산에 있는 풀무원 풀스키친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와 교육기관, 기업, 지자체 등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 대상이다.

식품업계에서는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앞세운 식생활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 체중관리, 저속노화, 단백질·식이섬유 섭취 수요가 맞물리면서 제품 자체뿐 아니라 식단을 제안하는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테이스티풀무원은 소비자가 지속가능식생활을 직접 요리하고 맛보며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라며 “건강한 식습관 변화가 지속가능식품 시장 확대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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