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전국소년체육대회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가 초대 챔피언을 배출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단순 이벤트를 넘어 학생 선수 육성과 학교 스포츠 체계 편입 가능성까지 확인되면서, 향후 전국체전 정식 종목 승격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패드 대신 메달… e스포츠, 소년체전 첫 역사 썼다
수년간 이어진 논쟁에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사실상 첫 공식 답을 내놨다. 제55회 전국소년체전 무대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편입된 e스포츠가 초대 챔피언을 배출하며 제도권 스포츠 안착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25일 부산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 e스포츠 종목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43명의 학생 선수가 참가해 ‘FC 온라인’ 종목으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다.
무엇보다 현장 분위기는 기존 체육 종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원전과 함성, 긴장감 넘치는 승부, 선수들의 눈물까지 더해지며 “이제 e스포츠도 체육”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강원 홍석우, 5경기 혈투 끝 초대 챔피언 등극
역사적인 첫 개인전 금메달은 강원특별자치도 소속 홍석우가 차지했다. 홍석우는 결승에서 충청남도 최연우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며 전국소년체전 e스포츠 초대 챔피언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특히 그는 16강 진출전부터 결승까지 참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준우승은 충청남도 최연우가 차지했고, 공동 3위에는 충청북도 진무율과 제주특별자치도 황진환이 이름을 올렸다.
단체전에서는 충청남도가 초대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최연우·최시우·윤예준으로 구성된 충청남도 대표팀은 제주특별자치도와의 결승에서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대0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젠 학교 체육 안으로… 전국체전 정식종목 기대감도
이번 대회가 남긴 가장 큰 의미는 단순한 승패 이상의 변화다. 그동안 e스포츠는 생활체육이나 이벤트성 대회 중심으로 운영돼 왔지만, 이번 소년체전 정식 편입을 통해 학생 선수들의 활동과 기록이 공식 체육 시스템 안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학교 스포츠클럽과 학생 선수 육성 체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공부와 운동처럼 e스포츠도 학생 체육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e스포츠는 지난 2014년 전국체전 동호인 종목으로 운영된 이후 약 10년 만에 다시 국가 공인 체육대회 무대에 복귀했다. 이번 소년체전 성공을 계기로 향후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 채택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학교 스포츠 현장에서 e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며 “학교 e스포츠 생태계 조성과 전국체전 정식종목 입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장에는 ‘FC 온라인’ 체험존과 이벤트 매치, 학교 e스포츠 홍보 부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선수 가족과 팬 등 약 500명이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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