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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제39회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가향담배가 니코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26일 당부했다. 매년 5월 31일인 세계 금연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 폐해와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고 금연을 촉진하기 위해 1987년 지정한 국제기념일이다.
가향담배는 멘톨과 과일, 초콜릿 등 특정한 맛과 향을 내도록 만든 담배를 말한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맛과 향이 들어간 액상제재를 첨가하는 형태가 대표적이며, 담배 필터에 캡슐을 넣거나 포장지에 향을 입힌 제품도 포함된다.
질병청에 따르면 가향담배는 일반담배의 쓴맛과 냄새, 목 자극을 가려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담배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과 젊은층의 흡연 시작을 유도하고 지속적인 사용으로 이어져 중독 위험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2024년 제6차 청소년건강패널조사 결과 국내 청소년의 77.3%가 처음 담배제품을 사용할 때 가향담배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WHO 담배규제기본협약 이행 지침에서도 가향성분이 담배 및 니코틴 제품의 맛과 냄새를 개선해 사용을 쉽게 만들고 신규 사용자를 유인하며 기존 사용자의 지속 사용에 기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연구에서는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 비가향담배로 시작한 경우보다 현재 흡연할 가능성이 1.4배 높았다. 가향담배 사용을 지속할 가능성은 10.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외 연구에서도 향이 첨가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년 뒤 금연에 실패할 가능성이 비가향 제품 사용자보다 1.9배 높게 나타났다.
질병청은 가향성분이 담배의 위험성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위험 인식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향료와 당류 등이 전자담배 기기에서 가열돼 에어로졸 형태로 흡입될 경우 호흡기질환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했다.
브라질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담배 내 가향 첨가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국내 가향담배 시장 점유율도 2014년 14.0%에서 2018년 30.8%, 2023년 46.5%로 증가해 규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가향담배는 덜 해로운 담배가 아니며 청소년과 청년층 흡연의 관문이 되고 장기적으로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흡연 폐해 예방과 관련 정책 강화를 위한 과학적 근거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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