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메디웨일이 미국 최대 규모의 당뇨병 학술행사에서 자사 AI 의료기기 ‘닥터눈 CVD(Dr.Noon CVD)’의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심혈관질환 예측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메디웨일은 오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닥터눈 CVD’ 관련 연구 초록 3편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가 주관하는 글로벌 학술행사다.
닥터눈 CVD는 망막 이미지를 분석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AI 기반 의료기기다. 심장 CT 검사와 유사한 수준의 예측 정확도를 목표로 하면서도, 방사선 노출 없이 안저 촬영만으로 검사할 수 있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질환 환자군은 심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은 만큼, 조기 선별 도구 수요가 커지는 시장과 맞물려 의료 AI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번 발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드노보(De Novo) 허가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메디웨일 측은 학회를 통해 미국 의료진과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가치와 활용 가능성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발표될 연구는 크게 세 갈래다. 먼저 한국과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에서는 닥터눈 CVD가 단순 초기 위험 선별을 넘어 시간 경과에 따른 심혈관 위험 변화까지 추적할 가능성을 검토했다. 망막 AI가 일회성 진단을 넘어 장기적인 위험 관리 도구로 확장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두 번째 연구는 망막 AI와 혈액검사를 결합한 차세대 심혈관 위험 평가 모델이다. 기존 검사와 AI 분석을 함께 적용할 경우 위험 예측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지 살펴봤다. 의료 현장에서 단독 기술보다 복합 진단 방식이 선호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가장 주목되는 연구는 미국 뉴욕 소재 내분비내과 클리닉의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분석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닥터눈 CVD를 적용해 기존 위험 평가 방식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고위험 환자를 추가 식별할 수 있었는지를 살폈다. 메디웨일은 해당 결과가 미국 병·의원 환경에서도 망막 AI 기반 심혈관 위험 평가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료 AI 기술의 확산 과정에서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학술 발표 단계의 연구 초록은 임상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실제 표준 진료 체계 편입까지는 추가 검증과 의료현장의 수용성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인종군과 의료 환경에서 재현 가능한 성능 검증, 보험 수가 적용 여부, 의료진의 해석 신뢰도 등은 상용화 과정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임형택 메디웨일 최고의학책임자(CMO)는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환자별 위험도 차이가 크다”며 “혈당 조절이 양호하거나 최근 진단받은 환자 중 잠재 위험을 조기에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망막 AI 기술이 무증상 단계 위험까지 포착해 맞춤형 선제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미국 의료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의료기기가 진단 보조를 넘어 예방 의료 영역까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메디웨일의 미국 학회 발표는 국내 의료 AI 기업의 해외 검증 사례로 주목된다. 다만 실제 의료 표준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규제 허가와 임상 데이터 축적, 의료계 신뢰 확보라는 현실적 관문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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