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나들이 ⑤문래창작촌·술술센터·문래동꽃밭정원·라크라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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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나들이 ⑤문래창작촌·술술센터·문래동꽃밭정원·라크라센타

일요시사 2026-05-26 09:03:40 신고

신록이 짙어지는 5월, 철공소 골목의 예술적 정취와 도심 정원의 여유가 어우러져 혼자서도 가볍게 걷기 좋은 문래동의 힐링 코스를 소개한다.

지하철 2호선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나와 잠시 걷다 보면 어느새 문래창작촌의 입구가 눈앞에 펼쳐진다. 문래창작촌은 1970년대 대한민국 철강 산업의 심장부였던 철공소 거리에 젊은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형성된 자생적 예술 공동체다.

골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거리 곳곳에 설치된 개성 넘치는 조각상들이다. 문래동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커다란 용접 마스크와 거대한 망치 모양의 조형물은 한때 골목을 가득 채웠을 쇳소리와 불꽃을 떠올리게 한다.

자생적 예술 공동체

철공소에서 나온 폐자재를 활용해 만든 독특한 조각상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보면, 투박한 쇠붙이조차 예술로 탈바꿈하는 문래동만의 매력에 어느새 깊이 매료된다. 조각상들을 지나 골목 안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감각적인 가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누구나 편하게 들어가 감상할 수 있는 전시도 무료로 열고 있다. 작은 골목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골목마다 이어지는 벽화들 덕분에 발걸음을 멈출 틈이 없다. 공휴일에 방문해 철공소가 문을 닫아 한적하지만, 닫힌 철문 위에 그려진 개성 강한 벽화들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어 동네 전체가 거대한 야외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5월의 화창한 햇살 덕분인지 거리에는 벌써 야장을 준비하는 가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철공소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감각적인 카페와 식당을 찾아온 사람들로 골목은 기분 좋은 활기를 띤다.

창작촌 골목의 정취에 취해 걷다 보면, 문래역 인근의 예술과 기술 융복합 거점인 술술센터에 다다른다. 2021년 6월 개관한 술술센터는 문래동의 역사적 자산인 ‘기술’과 새로운 동력이 된 ‘예술’이 상생하는 문화 공간이다. 1층 공동체 공간에서는 문래동의 생태와 역사를 다룬 상설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지하 1층 갤러리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이 이어진다.

특히 술술센터는 세미나, 강연, 워크숍 등을 위한 무료 대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예술이 흐르는 철공소 골목, 문래동 하루

산책 중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곳은 2층 오픈라운지이다. 창밖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문래동의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책을 읽거나 개인 업무를 보는 등 잠시 쉬어가기에 술술센터만큼 좋은 공간은 없다. 걷느라 지친 몸을 잠시 내려놓고 동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안식처가 되어준다.

술술센터를 나와 15분 정도 걷다 보면 문래동꽃밭정원이 나타난다. 이곳은 옛 방림방적이 “영등포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채납한 공공부지로, 20년 넘게 자재 창고로 방치되다가 시민을 위한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쇳가루 날리던 철공소 동네에 꽃가루가 날리게 된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진한 꽃향기가 먼저 반겨준다. ‘초자연정원’ ‘문래동 아이뜰’ ‘문래 크래프트가든’ 세 가지 주제로 나뉜 정원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꾸며져 있어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광장과 그물 놀이대, 짚라인, 트램펄린이 설치된 어린이 놀이터, 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운동기구까지 갖추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반려견 동반도 가능하고 휠체어 접근성도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방문객을 배려한 공간임을 느낄 수 있다. 공원을 감싸며 이어지는 황톳길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고, 산책 후에는 세족장도 이용할 수 있다. 황톳길 외에도 일반 산책로가 함께 조성돼있어 취향에 따라 편하게 공원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문래동꽃밭정원에서 걸어서 13분 거리, 브런치가 유명한 라크라센타로 발걸음을 옮겼다. 입구의 거위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은 필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온다. 1950년대에 지어져 제지 공장으로 운영되던 곳을 개조한 공간답게 높은 천장과 녹슨 철판, 통조림으로 장식된 벽이 공장과 창고를 연상시키는 거칠고 투박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곳곳에 가득한 식물과 선인장 덕분에 오히려 싱그럽고 따뜻한 느낌이다.

카페에서의 여유

복층 구조로 이루어진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다. 1층 여유로운 좌석에 앉아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브런치 맛집으로도 유명한 곳인 만큼 다음엔 제대로 한 끼 즐기러 다시 찾고 싶다. 신록이 짙어지는 5월, 철공소 골목의 예술적 정취와 꽃향기, 따뜻한 카페의 여유까지 문래동은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 좋아지는 동네다. 복잡한 계획 없이 가볍게 나서도 좋으니, 이번 주말 문래동 산책 어떨까? 

<webmaster@ilyosisa.co.kr>


<여행 정보>

-문래창작촌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13-8, 문의: 영등포구청 정원도시과 02-2670-3755

-술술센터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133길 15, 운영 시간: 화~금(10: 00~19:00), 토~일(10:00~18:00)
※매주 월요일, 공휴일 휴관, 문의: 02-2634-2220

-문래동꽃밭정원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55-6

-라크라센타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로 92-5, 운영 시간: 11:00 ~21:00, 대표 메뉴: 이탈리안 떡볶이, 아메리칸 플레이트, 문의: 02-2676-6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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