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2026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The Time-Lag Cycle’, 즉 ‘시차의 경제학’을 제시했다. AI라는 미래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지만, 전력과 데이터센터 공급, 기업 실적, 거시경제 변수는 시간차를 두고 뒤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AI가 만든 시차”라며 “AI라는 미래는 이미 주가라는 돛에 바람을 불어넣었지만 전력과 데이터센터 공급은 아직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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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반기 코스피가 조정을 거치더라도 상승 방향성은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반도체와 전력, AI 인프라의 이익 모멘텀이 여전히 시장을 밀어 올리는 핵심 동력이라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반도체와 전력, AI 인프라의 이익 모멘텀은 여전히 선체를 밀어 올리는 엔진”이라며 “하반기 코스피는 또다시 실적의 바람이 불며 상승 탄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 경로가 일직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부담과 예정된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전력 병목 우려 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이 3분기엔 실적 성장 모멘텀 재강화에 힘입어 주가 모멘텀이 극대화될 수 있지만, 4분기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확인하려는 관망 심리와 업종별 비중 조절로 횡보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투자 확대는 거시경제 환경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대형언어모델(LLM)의 토큰 사용량이 4개월간 295% 증가했다. AI 에이전트 사용이 늘면서 토큰 사용량이 급증했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반도체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AI 수요 증가에도 공급은 아직 과잉 단계가 아니라고 봤다. 현재 AI 기업들의 현금흐름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65%로, 1990년대 정보통신·미디어(TMT) 기업들의 고점인 105%보다 낮다. 이는 AI 투자가 과잉공급보다는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관련 설비투자는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추정치는 최근에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에 후행하는 반도체 매출과 수출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도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Korea HALO’와 ‘Korea WAVE’를 제시했다. Korea HALO는 반도체, 전력, 배터리, 모빌리티, 로봇, 우주 등 AI 인프라와 하드웨어 확장 수혜를 겨냥한 전략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전력 설비와 안정적 전원 확보가 AI 설비투자의 필수 조건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orea WAVE는 주가 상승과 반도체 성과급 확대에 따른 부의 효과가 고소득층의 하이엔드 소비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한 전략이다. 원화 약세와 K컬처 확산은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소비 매력을 높이고, 호텔·백화점·K뷰티 등 프리미엄 소비 업종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심 종목으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현대모비스(012330), LG씨엔에스(064400), 인텍플러스(064290), 삼화콘덴서(001820), 레이크머티리얼즈(281740), 서진시스템(178320), SNT모티브(064960), 대주전자재료(078600), 미래에셋증권(006800), SK(034730), 에이피알(278470), 현대백화점(069960), GS피앤엘(49979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등이 제시됐다.
김 연구원은 “조정이라는 파도를 지나 실적이라는 등대를 따라가는 상승 항해가 될 전망”이라며 “추천 업종은 AI 인프라 수혜인 Korea HALO와 하이엔드 소비 수혜인 Korea WAVE 컨셉으로 압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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