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로 꼽혀온 압구정3구역 시공권이 현대건설에 돌아갔다. 공사비만 5조5천억원이 넘는 초대형 정비사업을 따내며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 재건축 구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정비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체결 안건을 상정, 찬성 89.0%로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3천988명 가운데 2천621명(65.7%)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2천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시공사 선정 안건이 사실상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현대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넘어 공식 시공사로 확정됐다.
압구정3구역은 현대 1∼7차,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 기존 3천934가구를 최고 65층, 5천175가구 규모로 재탄생시키는 초대형 재건축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5조5천610억원으로, 현재 서울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구역 내 첫 단지는 1976년 준공돼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흐른 노후 단지다.
이 구역의 시공사 선정 절차는 애초부터 현대건설의 독주 양상이었다. 1·2차 입찰 모두 현대건설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고, 관련 규정에 따라 2회 이상 유찰 시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이후 조합 총회에서 수의계약 안건이 통과되며 수주가 최종 확정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최대 규모인 3구역까지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 강남 부촌의 상징으로 꼽혀온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브랜드와 역사성을 계승해 초고급 주거단지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이른바 ‘압구정 구현대’로 불리는 3구역에서 ‘OWN THE ONE(하나를 소유하다)’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압구정 현대의 가치를 잇는 동시에 ‘단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는 최상급 단지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단지 설계에는 글로벌 건축설계사인 람사(RAMSA)와 모르포시스가 참여한다. 전 세대 돌출 테라스, 3면 개방형 코너 창호 등을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한강과 도심을 한눈에 담는 파노라마 조망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커뮤니티와 이동 동선에도 미래 기술을 접목한다. 현대건설은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 가능한 테마파크형 커뮤니티 시설, 단지 전체를 순환·연결하는 플랫폼 ‘더 써클 원(The Circle One)’, 입주민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량을 호출해 이용하는 수요응답교통(DRT) 기반 무인셔틀 등을 도입해 ‘최고 수준의 설계와 미래 기술을 집약한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압구정 일대 재건축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압구정4구역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선정된 데 이어, 25일 현대건설이 3구역을 품으면서 남은 5구역 수주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가운데 유일하게 시공사 경쟁 구도가 형성된 5구역(한양 1·2차 재건축)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달 30일 조합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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