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금융당국은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고위험 구조인 만큼, ‘단기 매매에 능숙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유의사항을 내고 “해당 상품은 적은 투자금으로도 손실이 크게 확대되는 지렛대(레버리지) 효과와, 단일종목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기초자산 수익률의 단순 배수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투자금이 녹아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상장되는 상품은 총 8개 자산운용사가 내놓는 상장지수펀드(ETF) 16개와 미래에셋증권의 상장지수증권(ETN) 2개 등 18개다. ETF 16개 가운데 정방향(기초자산 수익률의 +2배를 추종) 상품이 14개, 역방향(-2배를 추종) 상품이 2개다.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당국은 이들 상품을 ‘단기투자성’으로 규정했다.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해 손익이 증폭되는 구조인 만큼, 손실 감내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나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하는 투자자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일반 지수형 ETF처럼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개별 기업의 실적·전망,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충격이 고스란히 수익률에 반영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종목으로, 반도체 경기의 호·불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여기에 레버리지 구조가 더해지면 변동 폭은 기초자산의 일간 변동률 대비 두 배로 커진다.
음의 복리효과도 경계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예시를 들어 “기초자산이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할 경우 일반 상품은 약 4% 손실이 발생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40% 하락 후 40% 상승을 거치며 16% 손실을 본다”고 설명했다. 방향을 맞추더라도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상품 구조에 대한 오인도 우려된다. 당국은 일반 ETF와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 상품명에 ‘ETF’라는 표현 사용을 금지하고, 대신 ‘단일종목’ 문구를 의무적으로 넣도록 할 방침이다. 지수를 기초로 한 전통적인 ETF와 달리, 개별 종목에 2배 레버리지를 거는 전혀 다른 성격의 상품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시장 수급에 따른 가격 괴리도 변수다. 레버리지 ETF·ETN은 이론상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되지만, 실제 거래에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순자산가치(NAV)와 시장 가격 사이에 괴리율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투자 전 실제 자산 가치와 시장 거래가격 사이 괴리율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기초자산과 관련된 특정 호재·악재나 실적 발표일을 전후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쏠렸다가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 문턱도 높였다. 이번 상품에 투자하려면 신규 투자자 기준으로 1천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계좌에 예치해야 한다. 여기에 일반 교육 1시간, 심화 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의 사전 교육 이수도 의무화했다. 레버리지·인버스 등 고난도 파생형 상품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 없이 진입하는 ‘묻지마 투자’를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구조적으로 단기 매매를 전제로 설계된 고위험 상품”이라며 “반도체 업황과 개별 기업의 실적, 상품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손실 감내 범위를 명확히 한 뒤, 단기 전략적 운용에 한정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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