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10년 전 경고다. 최 회장은 2016년 6월 당시 확대경영회의에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기업이 지속 성장하려면 경영의 무게 중심을 이윤 확대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로 확대해야 한다며 ‘기업의 역할’을 재정의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이 경고는 기업 성장 전략의 한 핵심 축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벅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다. 오늘날 기업들이 갖춰야 할 이 같은 사회적 가치 흐름을 놓친 탓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한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이 브랜드 가치와 회사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위기감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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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사태가 보여주듯 기업은 사회적 책임(CSR)이라는 구조에서 성장 전략을 설계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 기업 이미지가 어떤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지, 사회적 약자와 공공 가치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가 소비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얘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건 당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전격 경질하는 등 초강수 조치를 취했지만 논란이 지속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재 CSR의 개념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처럼 단순 기부나 친환경 캠페인 수준이 아니라, 사회적 기억과 역사적 상처를 존중하는 태도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과거 CSR이 소외 계층을 돕거나 자연 보호 활동 등의 여부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업의 윤리, 민주적 철학부터 기업 오너의 지배구조까지 확장된다”며 “소비자들은 제품 품질이나 가격뿐 아니라 기업이 어떤 역사 인식과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까지 브랜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기업이 사회·역사적 맥락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브랜드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남양유업 사례 역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과거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장기간 불매운동과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겪었고, 결국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을 내려놓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면 기업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된 사례다.
오늘날 CSR이 기업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핵심 경영 요소인 만큼 마케팅 과정 전반에서 사회·역사적 리스크를 검토할 수 있는 내부 게이트키핑(내부 검수 시스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기업이 사회적 기여를 더 해야 한다는 요구는 전 세계적 현상”이라며 “제품과 서비스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지 않고서는 더이상 생존이 어려운 시대”라고 강조했다. 26일 대국민 사과에 나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향해서는 “내부적 프로세스의 문제를 소상히 밝히되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정치적 중립의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행동과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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