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장볼 때 부담 없이 담기 좋은 식재료다. 가격이 비교적 낮고, 반찬으로도 국물 요리로도 쉽게 쓸 수 있다. 차갑게 먹으면 담백하고, 찌개나 조림에 넣으면 밥상 한쪽을 든든하게 채운다. 간장 양념만 곁들여도 한 끼 반찬이 되다 보니 냉장고에 한두 모씩 챙겨두는 집이 많다.
두부를 자주 사다 보면 네모난 플라스틱 용기도 자연스럽게 쌓인다. 두부를 꺼낸 뒤 남은 용기는 대부분 물로 한 번 헹군 뒤 바로 버려진다. 손으로 눌러도 쉽게 찌그러지지 않고, 깊이도 있어 뭔가 담아두기 좋아 보이지만 막상 써보려 하면 마땅한 자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두부 용기는 깨끗이 씻어 말리기만 해도 집안 곳곳에서 꽤 쓸 만하다. 식품을 담았던 플라스틱이라 주방세제로 안쪽의 미끈한 느낌을 없애고 물기를 바짝 말리면 작은 정리함처럼 다시 쓸 수 있다. 크기가 크지 않아 좁은 틈에도 놓기 쉽고, 투명해서 안에 넣어둔 물건도 한눈에 보인다. 평소 그냥 버렸던 두부 용기를 주방, 욕실, 베란다에서 다시 쓰는 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1. 주방세제 받침으로 다시 쓰기 좋은 '두부 용기'
주방세제를 오래 쓰다 보면 펌프 입구 아래로 세제가 조금씩 흘러내려 싱크대 바닥에 남는다. 처음에는 투명한 자국처럼 보여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물이 튀고 먼지가 달라붙는 시간이 길어지면 끈적한 얼룩으로 굳어 간다. 한 번 얼룩이 자리 잡으면 물티슈로 가볍게 닦아서는 잘 지워지지 않아, 결국 세제통을 치우고 주변까지 다시 닦아야 한다.
두부 용기는 이럴 때 받침으로 쓰기 좋다. 깨끗이 씻어 말린 용기를 주방세제 밑에 받쳐두면 펌프 입구에서 흘러내린 세제가 싱크대 바닥으로 번지지 않는다. 세제는 용기 안쪽에만 고이기 때문에 주변이 끈적해지는 일을 줄일 수 있고, 청소할 때도 세제통 주변을 전부 닦을 필요가 없다. 용기만 꺼내 물로 헹군 뒤 다시 말려 쓰면 된다. 오래 써서 얼룩이 남거나 냄새가 배면 새로 나온 두부 용기로 바꾸면 된다.
2. 철 수세미 냄새를 줄이는 데 송곳 하나면 충분하다
철 수세미는 한 번 쓰고 나면 물기가 오래 남는다. 물기를 털어낸다고 해도 틈 사이에 물방울이 남아 있어 그냥 두면 금세 냄새가 올라온다. 수세미걸이에 올려두면 아래로 물이 떨어져 싱크대 주변이 젖고, 통 안에 넣어두면 안쪽이 잘 마르지 않아 더 찝찝해진다.
이때 두부 용기 바닥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두면 철 수세미 보관함으로 쓰기 좋다. 송곳이나 못 끝을 살짝 달군 뒤 바닥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내면 물이 아래로 빠져 고이지 않는다. 철 수세미 한 개를 넣기에도 크기가 알맞고, 싱크대 한쪽에 두어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용기가 낡거나 안쪽에 얼룩이 남으면 새로 나온 두부 용기로 바꾸면 돼 관리도 쉽다.
3. 요리할 때 조리도구 거치대로 쓰면 뒷정리가 줄어든다
국이나 볶음 요리를 할 때는 국자, 뒤집개, 집게를 번갈아 쓰게 된다. 문제는 한 번 쓴 도구를 잠시 둘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싱크대 모서리나 행주 위에 올려두면 양념과 국물이 금세 번지고, 시간이 지나면 눌어붙어 닦기 더 번거로워진다.
이럴 때 두부 용기를 조리도구 받침으로 두면 훨씬 편하다. 도구 끝에 묻은 양념과 국물이 용기 안쪽에만 떨어져 조리대가 쉽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중간에 양념이 마를 것 같으면 용기 안에 물을 조금 부어두면 된다. 용기 높이가 부담스럽다면 가위로 윗부분을 잘라 낮게 만들어도 좋다.
4. 설거지 부담 줄이는 일회용 도시락 대용품
두부 용기는 간단한 음식을 잠시 담아두는 작은 도시락 통처럼 쓸 수 있다. 김밥 한 줄이 들어가기 좋은 크기라 가방 안에서 음식이 심하게 흔들리지 않고, 식빵을 반으로 자른 샌드위치도 넣기 편하다. 잘라둔 과일이나 삶은 계란, 조금 남은 반찬을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기에도 무리가 없다.
뚜껑이 없다는 점만 신경 쓰면 더 편하게 쓸 수 있다. 내용물이 마르지 않도록 랩이나 알루미늄 포일로 윗부분을 감싸두고, 이동할 때는 고무줄로 한 번 더 묶으면 흔들림이 줄어든다. 냉장고 안에서는 자투리 공간에 넣기 쉽고, 기름기나 양념이 많이 묻은 음식을 담았다면 사용 후 바로 버리면 돼 설거지 부담도 적다.
5. 욕실 수납장 빈 공간을 작은 서랍으로 바꾼다
욕실 수납장은 수건이나 세면용품을 넣다 보면 선반 위쪽이나 벽면 한쪽에 애매한 빈 공간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냥 두면 먼지만 쌓이고, 물건을 올려두기에는 높이나 폭이 맞지 않아 버려지는 공간이 된다. 이때 전선 보호관과 두부 용기를 함께 쓰면 작은 수납 칸을 만들 수 있다.
먼저 수납장 안쪽 길이를 잰 뒤 전선 보호관 두 개를 같은 길이로 자른다. 한쪽 벽면에 양면테이프로 전선 보호관을 붙이고, 그 사이에 두부 용기를 끼운 다음 반대쪽도 같은 방식으로 고정하면 된다. 두부 용기가 서랍처럼 걸리는 모양이 돼 면봉, 헤어밴드, 화장솜처럼 자주 사라지는 작은 물건을 모아두기 좋다. 같은 방법으로 세탁실에서는 세제 스푼이나 빨래집게를 담을 수 있고, 베란다에서는 씨앗 봉투나 작은 원예 도구를 정리할 수 있다.
6. 다육식물부터 쪽파까지, 두부 용기 화분에서 잘 자란다
두부 용기는 작은 식물을 키우는 화분으로 쓰기에도 좋다. 흙을 많이 담지 않아도 되는 다육식물은 물론이고, 바질이나 민트 같은 허브를 키우기에도 크기가 알맞다. 파나 쪽파처럼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비교적 잘 자라는 채소를 심어두면 주방 창가에서 바로 잘라 쓰기 편하다.
화분처럼 쓰려면 먼저 바닥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야 한다. 물이 빠질 길이 없으면 흙이 쉽게 질척해지고 뿌리가 상할 수 있다. 구멍을 낸 뒤 흙과 식물을 담고, 겉면은 마스킹 테이프나 포장지로 감싸면 투명한 플라스틱 느낌도 줄일 수 있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 창가나 책상 위, 베란다 난간으로 옮기기 쉽고, 여러 개를 나란히 놓아도 자리 부담이 크지 않다.
7. 두부 용기로 만드는 큼직한 얼음 덩어리
두부 용기는 냉동실에서도 꽤 쓸 만하다. 물을 부어 얼리면 일반 제빙 트레이보다 큰 얼음 덩어리를 만들 수 있어 냉면 육수나 아이스커피를 준비할 때 편하다. 얼음이 완전히 얼었을 때 용기를 살짝 비틀면 덩어리가 쉽게 빠진다. 한꺼번에 큰 얼음이 필요할 때 따로 제빙 트레이를 여러 번 비우지 않아도 돼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냉장고 안에서는 작은 칸막이처럼 써도 좋다. 반찬통 사이에 세워두거나 소스병 옆에 끼워두면 문을 여닫을 때 병이 쓰러지거나 안쪽 물건이 밀리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냉장고 문을 자주 여는 집에서는 작은 병이나 파우치형 소스가 쉽게 넘어지는데, 두부 용기를 중간에 끼워두면 자리가 어느 정도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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