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 메이저리그 생존 여부가 또다시 기로에 섰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최근 부진을 직접 지적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뉴욕타임스 산하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최신 동향을 집중 분석하며 에르난데스 복귀에 따른 로스터 변동 가능성을 상세히 보도했다. 핵심은 김혜성과 산티아고 에스피날 중 누가 자리를 내줘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11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이어오다 26일 '60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내·외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에르난데스가 돌아오게 되면 야수 쪽에서 누군가는 자리를 내줘야 한다. 자연스럽게 김혜성의 이름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최근 김혜성의 흐름이 심각하게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4월 한 달간 54타수 16안타 타율 0.296, 1홈런 7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로스터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56타수 12안타 타율 0.214, 3타점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최근 5경기 성적은 15타수 2안타 타율 0.133으로 급격한 하향세를 타고 있다. 무키 베츠 복귀 당시 알렉스 프리랜드를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김혜성을 잔류시킨 결정적 이유였던 타석 접근법 개선 흐름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로버츠 감독도 이를 정확히 짚었다. 그는 "김혜성이 다시 체이싱(스트라이크존 밖 공에 스윙하는 것)으로 돌아갔다. 쉬어야 할 때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고 있다. 기계적인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지난 한 달이 그에게 꽤 힘든 시간이었다. 준비하고 경쟁하려는 의지는 있는데 지금은 그냥 잘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맥스 먼시의 부상 상황도 변수다. 먼시는 지난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우측 손목에 사구를 맞아 이후 이틀간 결장했다.
최초 정밀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26일 경기에도 먼시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부상이 길어지면서 먼시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된다면 김혜성은 생존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러나 먼시가 부상자 명단을 피한다면 에스피날과 김혜성 둘 중 하나는 자리를 내줘야 한다.
다저스는 에스피날의 계약에서 26인 로스터 방출 시 잔여 연봉 전액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사전 동의 조항의 기한을 연장하는 방식을 결정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 복귀를 위한 40인 로스터 자리까지 감안하면 에스피날이 지명 할당 대상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먼시가 부상자 명단을 피하고 팀이 김혜성에게 2루수 주전 기회를 계속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더욱 그렇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키케와 관련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먼시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한 자리를 두고 에스피날이 팀에 가져다주는 가치와 김혜성이 내야수라는 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둘 다 좋은 선수지만 어려운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디 애슬레틱'은 김혜성의 생존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에르난데스가 미겔 로하스와 함께 벤치에서 또 하나의 우타자 옵션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다저스는 좌타자인 김혜성을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계속 보유하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 특히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더라도 2루수로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라고 전했다. 좌타자와 주 포지션이 2루수라는 점이 김혜성에게 마지막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츠 복귀 때 살아남았고, 에스피날 잔류 조항 재조정 때도 버텼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이 직접 "다시 체이싱으로 돌아갔다"고 언급하면서 김혜성은 가장 중요한 고비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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