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헤비급 복싱 챔피언인 올렉산드르 우식(우크라이나)이 논란의 리코 베르후번(네덜란드)과의 경기를 마친 후 "내가 진 줄 알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식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앞 특설 링에서 펼쳐진 WB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11라운드 종료 1초 전, 심판 마크 라이슨의 경기 중단으로 베르후번을 TKO 꺾고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이번 결과는 복싱 역사상 최대 이변 중 하나가 될 뻔했다.
킥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인 베르후번은 단 한 번의 프로 복싱 경험만을 가지고 링에 올랐지만, 초반부터 강력한 오른손을 앞세워 복싱 챔피언 우식을 압박했다.
7라운드에서는 강력한 오른손이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우식의 턱을 정통으로 강타했고, 9라운드와 10라운드에서도 베르후번은 우식을 코너로 몰아붙이며 우세를 이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중계를 지켜본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베르후번이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11라운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우식의 왼손이 베르후번을 코너에서 다운시켰고, 우식은 이를 놓치지 않고 훅 세례를 퍼부었다. 베르후번은 가드를 올린 채 버텼지만 반격은 없었고, 라이슨 심판은 라운드 종료 1초를 남기고 경기를 중단했다.
결과적으로 우식은 논란 속 KO승을 거두며 WBC 타이틀을 지켜냈지만 이 판정은 경기 직후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베르후번이 완전히 의식을 잃거나 방어 불능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너무 이른 경기 종료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역사적인 이변을 막은 결정"이라는 강한 반응까지 나왔다.
우식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심판의 개입 타이밍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심판이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순간을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심판이 돈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나도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그래도 챔피언으로 남게 돼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패배한 베르후번은 "너무 이른 스톱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결정은 심판의 몫"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경기 결과와 판정 논란으로 인해 두 선수의 재대결 가능성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만약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던 베르후번의 전략이 다시 통할지, 아니면 경험과 운영 능력을 앞세운 우식이 보다 명확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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