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지방법원에 '백악관 연회장' 필요성 거듭 부각하는 문서 제출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미국 연방 법무부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또 하나의 암살 시도로 규정했다고 미 A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법무부는 워싱턴DC의 연방지방법원 리처드 리언 판사에게 제출한 문서에서 백악관 경호 요원들과 교전 끝에 사살된 용의자 나시르 베스트(21)가 "다시 한번 대통령과 그의 가족, 그의 참모들을 암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베스트가 사건 당일 비밀경호국(SS)의 백악관 검문소에 접근해 "전문적으로 가방에서 고성능 총기를 꺼내 정확히 백악관을 향해 발포했다"는 것이다.
베스트는 23일 오후 6시께 백악관 아이젠하워 업무동 바로 옆 검문소에 접근하면서 총을 발사했으며, 경호 요원의 대응 사격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당시 행인 1명도 총에 맞았으며 현재 중태다.
법무부는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 온 백악관 동관 연회장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 국가 안보 시설이 없다면 (백악관의 대규모) 행사들은 어쩔 수 없이 남쪽 잔디밭의 취약한 천막으로 밀려나게 되며, 이는 어젯밤(23일) 총격에서 드러났듯이 다양한 위협에 노출된다"고 했다.
또 "천막은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사정권 안에 있었을 것이며 이는 죽음과 파괴를 초래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텐트들이 모두 플라스틱이나 캔버스로 만들어져 방탄 능력이 전무한 반면 현재 공사 중인 연회장 벽은 강한 방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법무부 문서 수신자인 리언 판사는 지난 3월 31일 판결에서 "미국 대통령은 미래의 대통령 가족을 위한 백악관의 관리자이지 주인이 아니다"며 의회의 승인 없이 연회장 개조를 포함해 백악관을 손볼 권한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기각하면서 공사 중단을 명령한 판사다.
이후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 측 요청을 받아들여 리언 판사의 공사 중단 명령을 일시 정지해 현재 연회장 건축 공사는 진행 중이다.
연방항소법원은 다음 달 5일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한 국가역사보존협회(NTHP)와 법무부의 구두 변론을 진행한다.
결국, 법무부가 리언 판사에게 제출한 문서는 이번 총격 사건을 계기로 백악관 연회장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법무부는 백악관 연회장 지붕에는 드론 발사대와 백악관 및 워싱턴DC 전역을 커버할 저격수들의 주요 위치가 포함돼 있으며, 적대 세력이 연회장 내부 공기를 오염시킬 가능성에 대비해 에어컨이나 환기 장치 등이 설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실제, 이 경솔한 소송이 오래 지속될수록 정부는 백악관에 보안시설 증축 필요성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러한 보안시설, 배치도, 기타 건축 사양을 공개하는 것을 계속 강요당하게 될 것이며, 우리 국가 안보는 더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의 연례 만찬 행사장 바로 앞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후에도 백악관 연회장 건립의 필요성을 법원에 주장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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