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결국 '돈' 문제가 판가름? 이란 언론 "동결 자산 해제 없이 합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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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결국 '돈' 문제가 판가름? 이란 언론 "동결 자산 해제 없이 합의 없어"

프레시안 2026-05-25 21:59: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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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60일 간 휴전 협상이 조만간 합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 측은 동결된 자금에 대한 해제를 가장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협상을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입장을 바꿔왔지만, 이란은 우선적으로 동결 자산의 특정 부분을 해제하고 모든 동결 자산의 지속적인 해제를 보장하는 명확한 메커니즘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 소식통은 이 문제가 중재자인 파키스탄과 중재 노력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지역 국가들에 전달되었다고 덧붙였다"라며 "파키스탄 중재자와 일부 지역 국가들의 중재를 통해 이전에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현재 협상 과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소식통이 "이란은 레드라인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이 문제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지금까지 합의 도출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고 전해 이란 측이 자금 동결 해제를 미국과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통신은 "이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약속을 어기고 방해를 받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 동결 해제 문제가 공허하거나 모호한 약속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대해 25일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잠정 합의안과 관련해 미국과 많은 주제에서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이란 <IR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 계정을 통해 합의 도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지만, 이후 다른 미국 당국자들이 이란 공격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상대방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보장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그는 합의 형식에 대해 "핵심 의제와 내용에 비해 부차적"인 문제라면서 "우리는 현재 협상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합의 내용 발표 및 서명 방식은 추후 결정할 문제"라고 짚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신화통신=연합뉴스

앞서 23일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서명에 임박했다면서 60일 간 휴전 연장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의 석유 판매 허용,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진행 등이 포함됐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합의안의 형식은 '양해각서'(MOU)이며 상호 합의에 따라 연장이 가능한 형태라고 전했다. 기본 60일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 없이 개방되며, 이란은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여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합의안 초안에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개발하지 않겠다는 약속 및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폐기에 대한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 측은 즉각적인 자금 동결 해제와 영구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미국 측은 실질적인 양보가 이뤄진 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측의 쟁점이 이란 동결 자금 해제 문제에 맞춰져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위의 보도를 살펴봤을 때 동결 자금 문제는 이란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는 <악시오스>의 보도에 대해 이란 측이 <타스님> 통신을 통해 동결 자금 문제 해결이 협상의 '레드라인'이라는 답을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역시 자금 동결 해제 문제가 협의해야 할 주요 의제라면서 "이란의 핵 개발,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전쟁, 이란이 요구하는 제재 해제와 해외 은행에 동결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이란 석유 수익금 해제 등 여러 난제에서 양측은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아직 이와 관련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도에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과 회담에 대해 "아마도 오늘" 발표할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라"라고 말해 아직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음을 내비쳤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고 핵 문제와 관련해 매우 실질적이고 중요한, 기한이 정해진 협상에 임할 수 있는 상당히 견고한 방안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 전망을 보이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도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좋은 합의를 맺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그 나라를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하기도 해 실제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트럼프 정부 고위 관계자는 통신에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고농축 우라늄을 처분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미측은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이 안을 지지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가 아닌 서비스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통행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라면서도 "항해 서비스,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오만해의 환경 보호를 위한 필수 조치들이 제공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러한 서비스에는 요금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농축 우라늄 등 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바가이 대변인은 "이 기간 동안 논의될 쟁점 중 하나는 핵 관련 문제"라면서도 "이 단계에서는 핵 문제의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전쟁이 종식될 경우 핵 관련 문제 또한 60일 이내에 논의될 것"이라고 말해 핵 사안이 휴전의 조건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협상 안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간 전쟁 종식도 포함돼 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당국자는 이번 휴전이 있더라고 헤즈볼라가 재무장을 시도하거나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비비(네타냐후 총리)는 국내 문제를 고려해야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과 세계 경제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이스라엘과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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