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타면 바로 한강행"... 삼전·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출시 소식에 개미들 비상 걸린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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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타면 바로 한강행"... 삼전·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출시 소식에 개미들 비상 걸린 진짜 이유

살구뉴스 2026-05-25 21:00:00 신고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KBS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KBS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에 두 배로 베팅하는 이른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무더기로 상장된다는 소식에 투자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오는 27일 8개 자산운용사가 일제히 내놓는 이번 상품들은 주가가 오를 때 수익도 두 배지만, 반대로 하락할 경우 하루 만에 원금의 60%가 증발할 수 있는 초고위험 구조를 띠고 있다. 금융당국은 유례없는 변동성을 경고하며 이례적으로 투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한 방" 노리는 개미들의 대반란... 4조 원대 상장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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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2배) ETF와 ETN 총 18개 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 등 국내 주요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상장의 예정 규모만 총 4조 3,227억 원에 달한다. 특히 주가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도 포함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 폭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위험천만한 도박판이 열렸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흥미로운 점은 이 위험한 상품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신규 투자자가 이 상품을 거래하려면 2시간의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 1,000만 원의 기본 예탁금을 예치해야 하는데, 이미 심화 교육까지 마친 예비 투자자만 9만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10만 명에 가까운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에 '인생 역전'을 걸기 위해 총을 든 채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드디어 국장에도 제대로 된 승부처가 왔다", "삼전 6만 원 선이면 2배 레버리지로 복구할 기회다"라며 환영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잘못 타면 바로 한강행 아니냐", "결국 도박판 되는 건가 싶어 씁쓸하다", "무조건 오른다며 풀매수하는 개미들 무덤 될까 겁난다"는 등 우려 섞인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자고 일어나면 반토막"... 하루 최대 60% 손실의 공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KBS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KBS

금융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이 상품의 극단적인 수익 구조다. 국내 주식시장의 상하한가 제한폭이 ±30%인 점을 고려하면,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영국 런던거래소에서는 한 종목의 주가가 39% 급락하자, 이를 3배로 추종하던 레버리지 상품이 단 하루 만에 투자금 전액을 날리고 상장폐지된 비극적인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단순히 주가가 떨어지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주가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리는 이른바 '횡보장'이 이어질 경우, 원금이 야금야금 깎여 나가는 '음의 복리 효과'가 투자자들의 목을 죄어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30% 상승했다가 다시 30% 하락하면 원지수는 9% 하락에 그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은 -36%까지 고꾸라진다. 즉,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투자자의 계좌는 이미 반토막이 나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상에서도 "횡보만 해도 돈 녹는다는 게 진짜 무서운 거다", "이건 진짜 소름 돋네... 주가는 올랐는데 내 레버리지는 왜 마이너스냐는 소리 나올 듯", "내 돈 다 녹아내릴 것 같아 못 들어갈 것 같다"는 등 무서운 수익 구조에 경악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단기 투자용일 뿐이다라며 금융당국이 장기투자 절대 금지라고 못 박은 이유가 다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 막을까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KBS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사진=KBS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감독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대폭 높이기로 했다. 매매 동향과 괴리율, 변동성 추이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이 오해할 수 있는 과장 광고에 대해서도 엄격히 지도할 방침이다. 특히 ETN의 경우 발행사인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신용 위험까지 존재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품들이 철저히 '단기 투자용'으로만 설계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 투자로 접근했다가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우상향하더라도 변동성 과정에서 원금이 잠식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실제 가치와 시장 가격 사이에 괴리가 생겨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은 독특한 위험 요소를 가진 만큼 단기적인 시황 판단하에 제한적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만 명의 예비 투자자가 몰린 이번 상장이 개미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이 될지 시장의 시선이 27일 상장일로 쏠리고 있다. 금감원은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자극적인 마케팅에 대한 단속도 병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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