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제공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형 승용차(경차) 등록 대수는 2만84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5183대) 대비 12.8% 뛰었다. 지난해 연간 경차 판매량이 역대 최소치(7만4600대)를 찍는 등 소비자들 관심에서 멀어지던 경차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고유가 장기화에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중대형 차량이 인기인 국내 시장에서 ‘첫 차’의 중심축마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옮겨가 경차 시장은 쪼그라들어왔다. 2012년엔 연간 20만 대 선을 넘기기도 했던 국내 경차 판매량은 이후 계속 줄어 2020년(9만8733대)부터는 10만 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같은 시장 반응에 다른 차종 대비 신차 출시도 더뎌지고 있다. 2024년 출시된 캐스퍼 EV가 마지막이다.
하지만 차량 판매가의 전반적 상승, 고금리와 고유가 장기화가 더해지면서 경차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올 1~4월 가장 많이 팔린 경차는 기아 레이(1만7311대)였다. 기아 모닝이 7977대, 현대차 캐스퍼가 3058대로 뒤를 이었다.
특히 판매가와 유지비 부담이 가장 낮은 모닝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모닝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9%나 뛰었다. 모닝은 경차 중에서도 연비가 가장 높다. L당 14.7km(14인치 휠·복합연비 기준)에 달한다. 신형 기준 판매가는 1386만 원부터로, 국산차 중 가장 가격대가 낮기도 하다.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되더라도 고유가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 경차의 인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동 중단된 유전의 생산 재개까지 걸릴 시간을 고려하면 중동의 원유 생산량은 하반기에야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내내 고유가 국면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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