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남부권을 향한 후보들의 구애도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 노후 제조업 지대를 넘어 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가 결합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후보들의 서로 다른 비전이 막판 레이스에 힘을 싣고 있다.
2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수원·용인·화성·성남·안성·평택·오산·이천 등 8개 도시를 묶는 일명 ‘수용성평오이 K-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계획’ 산업 공약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메모리 생산에 치중하던 기존 구조를 넘어 설계부터 팹리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시험평가, 후공정까지 경기도내에서 모두 해결 가능한 ‘전 주기 완결형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소부장 및 패키징 업체의 인허가를 원스톱 지원하고 팹리스 스타트업 200개를 집중 육성한다는 공약이다.
또 추 후보는 ‘수도권 30분 출근 대전환’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복잡한 할인 혜택을 일원화한 수도권 통합 대중교통권 ‘원(One)패스’ 도입과 함께, 성남~수원~용인~화성을 잇는 경기남부광역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반영을 4개 시와 공동 추진해 경제성(B/C 1.20)이 입증된 노선의 조기 착공을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도민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1억원 시대’를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현재 650조원 규모인 경기도의 GRDP에 750조원을 새롭게 더하겠다는 플랜이다. 안산·시흥 등 기존 전통 제조업 산단은 AI 기반 스마트 공정 지원을 통해 소부장 특화단지로 재편하고 남부권은 초광역 AI·반도체 클러스터로 확대해 성장판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특히 물류와 교통의 동맥이 될 ‘실리콘 하이웨이’ 건설도 제시했다. 화성~용인~안성을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와 화성~용인~이천을 잇는 ‘반도체선’ 등을 신설해 산업축을 직접 연결, 물류 혼잡도를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 밖에도 양 후보는 오전·왕곡 미래도시 조성, 안산 사이언스밸리 첨단산업단지화, 수원 AI 반도체 산업지원청 및 AI 반도체 특화 경기과학연구원 설립 등 서남부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제시하고 있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경기 남부를 서울의 팽창을 받아내는 역할에서 독자적인 자생 도시로 독립시키겠다는 ‘경기 남부 반도체 4대 인프라 패키지’로 차별화 공약을 냈다. 산업 화물과 일반 교통을 분리하는 ‘반도체 익스프레스’ 신설, 수원 군 공항 부지를 활용한 글로벌 물류 특화 ‘경기남부국제공항’ 추진, 그리고 초과 세입을 장기 공공자산에 투자하는 ‘미래성장 인프라기금’ 신설 등을 핵심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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