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FOCUS 아시아 현대미술 페어가 오는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뉴욕 첼시 갤러리 지구에 위치한 약 2,044㎡ 규모의 첼시 인더스트리얼(Chelsea Industrial)에서 네 번째 뉴욕 에디션을 개최한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문화유산의 달과 맞물려 열리는 이번 에디션은, 아시아 출신 및 전 세계 아시아 디아스포라 작가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개편한 이후 뉴욕에서 처음 선보이는 FOCUS 페어다. 프리즈 기간 중 런던에서 성공적인 아시아 중심 에디션을 마친 데 이어, FOCUS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다양한 대륙의 폭넓은 문화와 독자적인 예술성을 뉴욕 무대에 올린다.
이를 위해 뉴욕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가 리드 문화 파트너로 참여하며, LG전자 미국법인(LG Electronics USA)이 아시아 디지털 아트 이니셔티브를 지원하는 리드 스폰서로 함께 한다. FOCUS 뉴욕 2026은 전 세계 약 40개의 주요 갤러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간-기술 공존(Human-Technology Coexistence)'을 주제로 펼쳐진다. 신진 및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이번 페어는 AI·로봇공학·디지털 매체와 예술의 진화하는 관계를 탐구하며, 예술이 새로운 기술 영역으로 얼마나 나아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중 하나는 J팝 보이밴드 Kis-My-Ft2의 멤버 센가 켄토(Senga Kento)의 「FiNGAiSM」으로, 조각·커스텀 스니커즈·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프로젝트다. 또한 네드코 워터(Nedko Water)는 기후변화로 인한 맨해튼의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이며 관람객의 사유를 자극한다.
참여 작가 및 갤러리는 다음 네 가지 주요 섹션으로 구성된다:
– 이머징 갤러리(Emerging Galleries): 창립 10년 이내의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이 섹션은 아시아 전역에서 부상하는 예술적 실천의 단면을 보여준다. 각 부스는 최대 3명의 작가를 엄선하여 소개하며, FOCUS 재단은 이들이 더 넓은 국제 무대에 닿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한다.
– 아시아의 다양성(Diversity in Asia): '아시아 미술'에 대한 단일한 정의가 존재한다는 통념에 저항하며, 이 섹션은 다채로운 국적과 예술적 접근 방식을 통해 현대 아시아 미술의 다양성을 조명한다. 유구한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길어 올리는 작업부터 현대 팝 문화와 뒤섞이는 작업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 디지털 & AI(Digital & AI): 디지털 아티스트 박태주(Taezoo Park),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마이클 로메오(Michael Romeo, 예명 Night Shining) 등 예술과 기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실천을 조명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LG전자와의 특별 협업을 통해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Technology & Human Creativity)'을 주제로 AI 개념적 실천까지 그 범위를 확장한다. 생성형 AI,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참여 작가들은 새로운 표현 형식을 향한 끊임없는 탐구를 선보인다.
– 크래프트(Craft): 결과물보다 과정을, 인간적 온기를 중시하는 이 섹션은 작가라는 존재의 고유한 기술성과 손의 감각에 집중한다. 작업 중인 스튜디오 환경 안에서 관람객은 작가의 손과 사유가 살아 움직이는 창작의 현장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의 클레이 스튜디오(Clay Studio)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테이블 형식으로 전시된다.
강연과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페어는 아시아 문화에 관한, 그리고 아시아 문화들 사이의 대화를 촉진한다. 저명한 연사들은 아시아 미학의 풍요로움과 현대 삶에서의 공명, 국제 무대에서의 가능성, 그리고 아시아 작가들의 연대적 힘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뉴욕의 폭넓은 예술 전문성을 아우르는 강연자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개리 호(Garry Ho), 퀴어 아트 허브(Queer Art Hub) 설립자
헤더 헙스(Heather Hubbs), 신규 아트 딜러 연합(NADA) 사무총장
에밀리아 카바코프(Emilia Kabakov), 소련 출신 미국 작가 겸 딜러
벤자민 레예스(Venjhamin Reyes), 필리핀계 미국인 인테리어 디자인·건축 사진작가
찰스 A. 라일리 2세(Charles A. Riley II), 뉴욕 차이나 인스티튜트 갤러리 관장
이번 에디션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를 비롯해 뉴욕의 아시아 중심 갤러리 이브양(YveYANG), 작업실(Jakupsil), 갤러리 시부미(Galerie Shibumi), 란-스페이스(Lan-Space), 그리고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기관인 SGK 갤러리(인도), 익선아트센터(한국) 등이 참여한다. 신생 작가와 갤러리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페어에는 뉴욕에 처음 진출하는 참여자들도 다수 포함한다.
– 갤러리 벨 비(Gallery Belle Vie, 한국): 캔버스를 수평으로 펼쳐놓고 자연과의 감각적 교감을 층위 있는 추상으로 번역하는 화가 김주현(Kim Joohyun), 판화의 논리에 회화적 즉흥성을 결합해 거친 붓질과 먹으로 독자적인 질감을 만들어내는 작가 감만지(Gammanzi)의 작품을 소개한다.
– CDA(한국): 지난해 아트 자카르타에서 초록과 노랑 아크릴로 그린 자연 풍경 연작이 완판된 백두리(DuRi Baek), 블록체인 네트워크 CONX와 협업해 자동 수익 분배 구조의 웹3 기반 협업 예술 모델을 선보인 주재범(JaeBum Joo)이 참여한다.
– 서드 아트 갤러리(Third ART Gallery, 일본): 일본·영국·인도 혼혈의 추상 작가 이토시 사크라니(Itoshi Sakhrani)의 작품을 선보인다. 선명한 색채의 추상 회화와 함께, 파르코 시티(PARCO CITY) TV 광고, 교토 린 스테이션 호텔 로비 및 객실 아트워크, 일본의 대형 드럭스토어 마쓰모토 키요시 도쿄 플래그십 스토어 벽화 등 상업 영역에서도 두루 활약해온 작가다.
– 코가 요코(Yoko Koga, 일본): 초상화·정물화·풍경화·벽화를 작업하는 이 화가는, 6만 5천여 장의 유화 프레임으로 완성된 아카데미상 후보작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2017)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범아시아권의 다양한 국적이 망라되는 가운데, 터키 작가들의 단독 프레젠테이션도 마련된다. 룩셈부르크에 거주하는 에르나 우차르(Erna Uçar)는 모래·흑연·무가공 원단의 질감을 활용한 그래픽과 촉각적인 작업을 선보이며, 추상화가 귈셴 파자르바쉬(Gülşen Pazarbaşı)는 고향 안타키아(Antakya)의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소개한다.
동남아시아 미술 전문 싱가포르 갤러리 원 이스트 아시아(One East Asia)는 네 명의 필리핀 작가를 한자리에 모은다. 페인팅과 자수를 결합한 고유의 기법으로 여성의 경험을 형상화하는 아비 디오니시오(Abi Dionisio), 콜라주로 가려진 얼굴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내 파편화된 정체성을 담아내는 데미 파두아(Demi Padua), 극사실주의 화풍에 섬유 요소를 접목해 하나의 사물이 지닌 상징성을 들여다보는 이스코 안드라데(iSko Andrade), 무성한 식물과 오래된 유물의 풍요로운 이미지로 내면의 섬세한 변화를 표현하는 샤나 오렌시오(Shannah Orencio)가 그 주인공이다.
뉴욕 유일의 아시아 중심 현대미술 페어로서, FOCUS는 뉴욕 예술 지형의 공백을 메우며 새로운 목소리와 아시아 미술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메인 파트너 TEO NOMAD는 FOCUS 아트 페어와 함께 개발한 혼합형 실험 모델로, 4일간의 페어를 넘어 뉴욕 내 상설 공간에서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판매한다. 이번 협업에는 조명 조각 작가 앙고 월드(Ango World), 아트 퍼니처 작가 류종대(Ryu Jong Dae), 슈퍼포지션(Superposition)의 김종민(Kim Jong Min)이 참여한다. FOCUS 아트 페어는 이 협업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을 예술과 리테일이 교차하는 역동적인 환경으로 이끈다.
리드 스폰서 LG전자 미국법인은 수상 경력에 빛나는 TV 및 생활가전 기술을 FOCUS의 곳곳에 접목한다. FOCUS와 LG전자는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Technology & Human Creativity)' 섹션을 공동으로 선보이는 한편, FOCUS 스튜디오를 함께 구성한다.
FOCUS 스튜디오(FOCUS Studio)는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생활가전의 일상적 온기와 작가의 창작 정신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전시 작품은 LG OLED TV의 선명한 4K 화질로 감상할 수 있으며, 세계 유일의 투명 OLED TV LG OLED T를 활용한 전시도 마련된다.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 섹션에는 예술과 기술의 경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선보인다. 김휘아(Hwia Kim)는 보행자 추적 알고리즘 기반의 인터랙티브 작업을 LG그램 노트북으로 구현하고, 왓이프(What If)는 LG 투명 OLED TV(LG OLED T)를 활용해 잔잔한 사운드 속 바다 생명체들이 유영하는 몰입형 수중 세계를 펼쳐낸다. 그외 건축과 AI의 경계를 탐구하는 최세훈(Sehun Choi), 모션 디자이너 Shane F 등도 함께한다.
‘FOCUS 스튜디오’는 일상의 거처이자 아티스트의 작업실, '스튜디오'의 이중적 의미를 재해석한 공간이다. 일러스트레이터 리케이(Lee K)와의 협업을 통해 익숙한 생활가전을 예술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본다.
FOCUS 뉴욕 2026은 런던·파리·서울에서 이어온 국제 시리즈의 12번째 전시이다. 컬렉터와 큐레이터, 아시아 미술 애호가, 그리고 미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 모두에게 올봄 가장 주목할 만한 미술 행사가 될 것이다.
FOCUS 아트페어 소개
2019년 창립 이래 FOCUS는 30개국 이상, 200개 이상의 갤러리 및 작가와 협업하며 아시아 소사이어티, 각국 아시아 미술 협회, 정부 기관, 소더비스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Sotheby's Institute of Art) 등 주요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파리 루브르 카루젤(Carrousel du Louvre), 런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 등 권위 있는 공간에서 역대 에디션을 개최하며 누적 관람객 5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2025년에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이고 진화하는 지형을 조명한다는 사명을 더욱 선명히 하며 새롭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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