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논쟁이 대만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만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최근 TSMC 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올해 성과급 증가 폭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퍼졌다. 일부 보도에서는 삭감 폭이 최대 15%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논란의 배경에는 TSMC의 실적 호조가 있다. TSMC는 AI 반도체와 첨단 공정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TSMC는 미국 등 해외 생산거점 확대와 첨단 공정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직원 보상 증가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일부 직원들은 삼성전자의 사례를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TSMC 관련 페이스북 커뮤니티에서는 “삼성처럼 파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성과급을 둘러싸고 총파업 직전 잠정합의에 도달한 사실이 대만 직원들의 보상 기대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TSMC는 성과급 삭감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회사는 25일 입장을 내고 “직원들의 회사 성장 기여에 감사한다”며 “올해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성과 평가에 따른 연간 증가율은 지난해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TSMC는 이익 배분에서 사회적 책임 투자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함께 내놨다. 회사는 대만에서 더 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맡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익 배분 과정에서 사회 지속가능성 관련 자원 투입 비중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성과급을 줄이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직원 보상과 사회 환원을 함께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TSMC는 “회사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직원 분홍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수요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급증하는 가운데, 늘어난 이익을 직원 보상, 주주 환원, 설비투자, 사회공헌에 어떻게 나눌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TSMC까지 보상 논쟁에 휘말리면서, AI 반도체 호황의 과실을 누가 얼마나 가져갈지를 둘러싼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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