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캐릭터에 서사 입히니…헤지스, 체류시간·거래액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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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캐릭터에 서사 입히니…헤지스, 체류시간·거래액 뛰었다

이데일리 2026-05-25 13:30: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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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낮에는 박물관 속 조각상이었던 강아지가 밤이 되자 작은 새의 손길로 깨어난다. 대리석 조각에서 살아있는 캐릭터로 변신한 강아지는 처음 세상과 자신을 마주하며 호기심 가득한 여정을 시작한다.

해리 가족의 식사 장면. (사진=LF)


이는 LF 헤지스의 온라인몰 헤지스닷컴 내 ‘해리(Harry) 존’ 메인 화면에 등장하는 영상이다. 이 강아지는 헤지스의 자체 캐릭터 ‘해리’다. 위 영상은 26FW(가을겨울) 시즌 무비로 공개될 콘텐츠의 티징 영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헤지스는 해리의 세계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리는 헤지스를 상징하는 잉글리시 포인터 견종을 기반으로 2022년 말 탄생한 의인화 캐릭터다. 시즌별로 다양한 패션을 착용하며 등장한다. 카라티를 맞춰 입고 꽃놀이를 떠난 해리 가족, 데님 원피스와 청모자를 쓰고 꽃시장을 찾은 엄마 해리, 아빠 해리에게 목말을 탄 아이 해리, 여름 호캉스를 즐기는 해리 등이 대표적이다. 해리 패밀리는 가족 구성원마다 MBTI와 직업, 성격, 취미까지 설정돼 있다.

해리 가족이 착용하는 의상은 실제 시즌 컬렉션을 기반으로 디자인된다. 스타일 디자인팀과 협업해 시즌별 핵심 ‘키 룩’을 반영하고, 이를 캐릭터 서사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헤지스닷컴 전체 평균 체류시간은 4분 19초지만, 해리의 스토리를 반영한 여름 시즌 콘텐츠 ‘스테이케이션’ 페이지 체류시간은 5분 7초로 약 50초 길었다. ‘해리 스토어 메인’과 ‘고스포드 파크 캠페인’도 각각 4분 22초, 4분 23초로 평균을 웃돌았다. 소비자가 상품만 훑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더 오래 머문 셈이다.

해리 가족이 셀카를 찍는 장면. (사진=LF)


거래액 확대로도 이어졌다. 해리를 활용한 AI 콘텐츠 기획전의 연관 거래액은 일반 시즌 AI 콘텐츠 대비 평균 2배 높았다. 헤지스닷컴 담당자는 “고객들이 상품을 빠르게 탐색하고 이탈하는 방식이 아니라, 캐릭터 서사를 따라 브랜드 무드와 시즌 감성을 함께 소비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단순 캐릭터 소비보다 ‘콘텐츠 체류형 브랜드 경험’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헤지스는 해리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온라인 전용 상품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25FW 시즌부터는 브랜드 전반의 통합 상품 라인으로 넓혔다. LF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해리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50% 성장했고, 올해도 유사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리는 헤지스의 브랜드 언어로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고객들의 해리 관련 상품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며 주요 판매 상품군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자체 개발 상품군에 해리 캐릭터를 활용한 시즌 테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헤지스 가을·겨울 글로벌 수주회에서도 해리는 전면에 배치됐다. 해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영상이 상영되자 러시아와 인도 등 각국 바이어들이 영상을 촬영하거나 웃음을 보이는 등 높은 몰입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최근 상하이 신천지에 문을 연 ‘스페이스H 상하이’ 플래그십에서도 해리는 매장 전면 대형 조형물과 AI 기반 영상 콘텐츠로 구현됐다.

호텔에 간 해리 가족. (사진=LF)


유통업계가 AI 캐릭터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이 단순 상품 정보보다 브랜드가 제공하는 취향과 감정, 스토리에 반응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패션 시장에서는 제품 간 차별화가 어려워질수록 브랜드가 어떤 장면과 감정을 제안하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LF 관계자는 “AI 캐릭터 활용이 단기 바이럴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지만, 헤지스는 캐릭터를 글로벌 고객과 브랜드를 연결하는 핵심 자산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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