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이 이끄는 코모(이탈리아)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했다. ‘명가’ AC 밀란과 유벤투스는 같은 라운드서 고배를 마시며 자존심을 구겼다.
코모는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스타디오 지오반니 지니에서 열린 2025~26 세리에 A 최종전서 크레모네세를 4-1로 제압했다. 리그 20승(11무7패)째를 기록한 코모는 극적으로 4위(승점 71)에 올라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세리에 A에선 1~4위 팀이 차기 시즌 UCL 진출권을 확보하는데, 코모가 막차를 탔다.
말 그대로 극적인 경우의 수가 실현된 날이었다. 코모는 경기 전까지 AS 로마, 밀란, 유벤투스와 함께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였다. 37라운드까지 3위 로마(승점 70) 4위 밀란(승점 70) 5위 코모(승점 68) 6위 유벤투스(승점 68)가 촘촘히 모인 상태였다. 코모가 4위 안에 들기 위해선 일단 승리하고,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결과적으로 같은 라운드서 로마도 엘라스 베로나를 꺾었다. 하지만 밀란은 칼리아리에 1-2로 졌고, 유벤투스로 토리나와 2-2로 비기며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결과적으로 코모가 극적으로 4위를 확정했다. 코모는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3부리그서 활약하던 팀이었다.
경기 내용은 다소 산만했다. 후반 10분까지 코모가 2-1로 앞서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런데 후반 21분 코모에 페널티킥(PK)이 선언되자 홈팀이 들끓었다. 코모 공격수 아타스타시오스 두비카스가 코너킥 공격 후속 상황서 슈팅을 시도하다 상대 선수와 충돌했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PK가 선언됐다. 크레모네세 입장에선 비슷한 타이밍에 공을 두고 충돌했던 만큼 억울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을 참지 못한 크레모네세 벤치 선수 2명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미드필더 알베르토 그라시도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코모는 뤼카 다 쿠냐의 PK로 다시 달아났다. 이어 종료 9분을 남기고 다 쿠냐의 추가 골로 쐐기를 박았다.
코모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세리에 A로 승격한 돌풍의 팀이다. 지난 시즌 리그 10위로 마쳤는데, 승격 두 번째 시즌에 UCL 진출권까지 확보했다. 파브레가스 감독은 경기 뒤 “이 성과는 내가 해낸 업적 중 최고 수준”이라며 “거의 모든 선수가 23세 이하인 젊은 선수단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정말 놀랍다”고 했다.
한편 밀란과 유벤투스는 각각 5, 6위에 그치며 차기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로 향하게 됐다. 밀란과 유벤투스가 나란히 UCL 진출에 실패한 건 1992~93시즌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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