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S OF…
한국의 포토그래퍼 김영준이 일본의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와 함께한 사진전 «Face to Face»가 DDP에서 열리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배우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가가 마침내 발견한 것.
패션 사진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 주전공과 다른 전시 형태의 프로젝트를, 그것도 협업의 형태로 선보이게 된 이유는?
원래 매거진 피처 촬영, 특히 배우의 인물 사진 촬영을 좋아했다. 언젠가는 내 방식의 인물 사진전을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던 중 요시다 유니를 만나게 되었다. 유니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포트레이트를 선보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들더라. 무엇보다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감각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나는 유니의 아트워크를 보며 매번 새로운 자극을 얻었고, 유니 또한 아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기존의 작업과 달리 인물 중심의 촬영 안에 자신의 작업을 녹여내는 새로운 시도를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로에게서 배운 셈이다.
배우의 얼굴을 이토록 크게 마주하니 사뭇 다른 느낌이다. 매거진이 아닌 전시로 사진을 펼쳐 보이는 데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쓴 지점이 있나?
보통 배우의 얼굴을 큰 사이즈로 마주할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배우의 얼굴을 보다 가까이, 집중해서 바라보길 바랐다. 사진의 크기가 커질수록 배우가 전달하는 감정의 크기도 커진다. 당연히 관람객이 받아들이는 인상 역시 달라질 거라 생각했다. 그 배우를 직접 대면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전시 제목도 ‘Face to Face’로 정했다. 배우와 관람객이 얼굴을 마주 보며 교감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당신은 인간의 얼굴에서 가장 아름다운 면을 끄집어내는 걸로 유명한 사진가다. 비결이 있다면?
모델에 대한 관심과 애정. 어떤 식으로든 사진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2년 전쯤 당신의 스튜디오에서 중간 과정을 목격한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꽤 긴 시간이 흘렀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과 지금, 비교하자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웃음) 그리고 인물 사진을 더 좋아하게 됐다. 모델과 교감하는 방식도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보다 성숙해진 것 같다. 사실 맨 처음 배우 이병헌을 촬영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프로젝트가 커질 줄은 몰랐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보니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배우를 촬영했더라. 그때부터는 설렘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이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요시다 유니는 긴 시간을 두고 섬세하게 오브제를 다듬어가며 촬영하고, 당신은 카메라 앞에 선 인물의 분위기를 순발력 있게 캐치하는 쪽이다. 작업 속도가 상당히 달랐을 거라 추측한다.
유니가 12시간 동안 아트워크 작업을 하면 나는 10분 만에 촬영을 끝내서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빠르게 촬영한 데에는 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모델이 맨 처음 아트워크를 마주하고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약간의 낯섦과 긴장감이 감도는 그 얼굴과 표정을 담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사진의 매력이 있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기보다는, 그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즐거움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원래 나는 인물이든 패션이든 촬영 자체를 사랑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바쁜 스케줄에 치이면서 사진이 점점 일처럼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정말 찍고 싶은 사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프로젝트는, 유니와 함께하는 뮤지션 촬영이다.(웃음) 또 긴긴 시간 고민의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그래도 분명 흥미로울 것이다!
※ «Face to Face»는 6월 7일까지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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