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기자]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감독형’ 의 명칭을 다시 조정했다. 완전자율주행을 뜻하는 기존 표현이 실제 기능과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홈페이지에는 보다 현실적인 의미를 담은 ‘테슬라 드라이버 어시스턴스(Tesla Driver Assistance)’라는 표기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오랜 기간 ‘Full Self-Driving’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왔다. 이 명칭은 차량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다는 인상을 주지만, 현재 시스템은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의와 책임이 필요한 레벨2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해당한다. 레벨2는 조향과 가감속 일부를 지원할 수 있지만, 최종 운전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
이번 중국 내 명칭 변경은 이 같은 기능과 표현 사이의 간극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과거 ‘FSD 지능형 보조주행’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다가 FSD 표현을 덜어낸 바 있으며, 이번에는 다시 ‘테슬라 드라이버 어시스턴스’에 해당하는 새 이름을 적용했다. 기존 ‘지능형’이라는 표현 대신 ‘테슬라’를 넣은 변화지만, 핵심은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표현을 한층 낮췄다는 점이다.
중국 규제 환경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중국 당국은 자동차 안전과 관련한 신기술 표현과 구조에 비교적 강하게 대응해왔다. 최근에는 플러시 타입 또는 히든 도어 핸들 유행에 대해서도 규제 움직임을 보였으며, 테슬라가 확산시킨 디자인 흐름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 관련 명칭을 조정한 것은 규제 리스크를 피하려는 성격도 갖는다.
테슬라의 FSD 명칭은 미국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마케팅 표현을 둘러싼 갈등이 있었고, 이후 테슬라는 ‘Supervised’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표현을 조정했다. 중국에서는 이보다 더 직접적인 명칭 정리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 실제 테슬라 FSD 기능이 어느 수준까지 제공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FSD를 출시했다가 일부 기능을 되돌린 바 있으며,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에서 FSD가 제공된다고 언급했지만 새로운 기능 확대가 포함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자율주행 보조 시장의 경쟁도 테슬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뿐 아니라 ADAS 기능에서도 빠르게 경쟁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유사한 주행 보조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FSD라는 이름을 한발 물린 것은 단순한 번역 수정이 아니다. 실제 기능이 완전자율주행이 아니라 운전자 감독이 필요한 보조주행이라는 점을 더 분명히 드러낸 조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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