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에서 만난 '드러머' 강수호의 아들 제프리 강, 마스터스 우승을 꿈꾸는 34세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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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에서 만난 '드러머' 강수호의 아들 제프리 강, 마스터스 우승을 꿈꾸는 34세 루키

이데일리 2026-05-25 06:11: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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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키니(미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34세의 늦깎이 신인 제프리 강(한국이름 강주명)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PGA 투어 카드를 손에 넣은 그는 이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제프리 강이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넬슨에서 경기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 더CJ컵 바이런 넬슨 3라운드를 마친 뒤 이데일리와 만난 제프리 강은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하며 인터뷰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선수지만,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정서를 익혔다.

제프리 강은 10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를 좋아했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처음 클럽을 잡았고, 초등학교 4학년 시절 경기도 파주의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웠다.

학창 시절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생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서니힐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이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 진학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활약했다. 대학 시절 두 차례 ‘올팩-10’ 콘퍼런스 세컨드팀에 선정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주니어 시절 함께 경쟁했던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머스, 패트릭 캔틀레이 등이 모두 같은 시기에 활동했다. 2008년에는 미국 대표로 주니어 라이더컵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대학 졸업 뒤 캐나다 투어와 아시안투어 등을 돌며 경험을 쌓았지만, PGA 투어 진출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음식 배달 등의 일을 하면서도 PGA 투어의 꿈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긴 무명 생활 속에서도 묵묵히 버틴 그는 지난해 콘페리 투어 포인트 랭킹 14위에 오르며 마침내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제프리 강은 “고생을 많이 했지만 PGA 투어 카드를 손에 쥐었을 때는 무척 자랑스러웠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면서 “나 자신에게도 뿌듯했고, 그동안의 과정이 있었기에 더 뜻깊었다”고 돌아봤다.

올해 PGA 투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시그니처 이벤트를 제외한 대부분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코스 적응을 꼽았다.

그는 “같은 코스에서 경기하지만 이미 경험한 선수들과 비교하면 적응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코스를 잘 모르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성적은 17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본선 진출이 전부다. 아직은 내세울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PGA 투어 무대 자체를 즐기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 시절 함께 경쟁했던 선수들과 다시 같은 무대에 선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제프리 강은 “어렸을 때 같이 경쟁했던 선수들은 이미 PGA 투어 최고의 스타가 됐다. 다시 그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이제는 넘어야 할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었던 뒤에는 가족이 있었다. 아버지 강수호 씨는 한국 음악계에서 잘 알려진 드러머다. 여러 유명 가수들의 공연과 음반 작업에 참여한 세션 연주자로 오랜 시간 활동했다. 음악인들 사이에서는 실력과 연주 감각으로 인정받는 드러머로 잘 알려졌다.

제프리 강은 “아버지께서 PGA 투어 진출을 정말 자랑스러워하셨다”며 “몸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한테 한 번도 잔소리하지 않으셨다. 잘 안될 때도 늘 ‘열심히 해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그는 현재 아내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34세 루키지만 목표는 크다. 단순히 PGA 투어에서 살아남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마스터스 우승이라는 꿈도 품고 있다.

그는 “저는 아직도 20대 중반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며 “마스터스를 꼭 우승하고 싶고 챔피언스 디너도 해보고 싶다. 라이더컵 같은 큰 대회에도 나가는 게 최종 목표다”라며 웃었다.

늦은 나이에 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제프리 강의 도전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제프리 강이 더CJ컵 바이런넬슨 3라운드 경기를 끝낸 뒤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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