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한탄강 생태경관단지에는 협곡 위를 가로지르는 Y형 출렁다리가 있다. 높이 약 30m 다리 위에 서면 발아래로 한탄강 물길이 흐르고, 양옆으로는 현무암 절벽이 이어진다. 봄이 깊어지는 5월에는 협곡 주변 녹음과 단지 안 꽃밭이 함께 어우러져, 포천 한탄강을 찾는 방문객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장소가 된다.
2026 포천 한탄강 봄 가든페스타는 지난 5월 1일 개막해 6월 7일까지 38일간 열린다. 행사 장소는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창동로 832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다. 포천시가 주최하고 포천시농업재단이 주관하며, 한국수자원공사가 후원에 참여했다.
한탄강 일대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지역답게 강을 따라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가 길게 이어진다. 수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긴 지형 위에 강물이 길을 내면서 지금의 한탄강 협곡이 만들어졌고, 주변에는 비둘기낭 폭포처럼 함께 둘러보기 좋은 지질 명소도 자리한다. 봄 가든페스타 기간에는 생태경관단지 안 꽃 정원과 Y형 출렁다리를 먼저 둘러본 뒤, 한탄강 지질 명소까지 이어보는 코스로 움직이기 좋다.
낮에는 꽃정원, 밤에는 빛으로 바뀌는 한탄강 축제장
축제장은 낮과 밤에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낮에는 계절꽃이 피어난 정원과 열대식물원, 현무암으로 꾸민 정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한탄강 협곡에서 자주 보이는 검은 돌 사이로 봄꽃이 피어 있어, 일반 꽃축제와는 다른 느낌이 난다.
현무암은 화산 용암이 식어 굳은 돌이라 표면이 거칠고 검은빛을 띤다. 축제장 곳곳에 놓인 현무암 사이로 꽃이 피어나면서 한탄강에서 열리는 봄 축제다운 분위기가 살아난다.
해가 지면 축제장은 낮과 다른 밤을 맞는다. 주상절리 절벽 위로 미디어 파사드 영상이 펼쳐지고, 협곡 곳곳에는 경관조명이 켜진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이나 구조물 외벽에 영상을 비추는 방식인데, 한탄강에서는 자연 그대로의 현무암 절벽이 거대한 화면이 된다. 여기에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양방향 미디어 아트까지 더해져, 밤의 협곡을 더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야간 프로그램은 ‘가든나이트’라는 이름으로 운영된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몰 뒤부터 밤 10시까지 열리며, 입장은 오후 9시 20분까지만 가능하다. 5월 18일부터는 요일별 운영 시간이 달라져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야간 개장을 하지 않는다. 다만 공휴일이나 공휴일 전날에는 월·화·수요일이어도 밤까지 문을 연다.
현무암 절벽 사이를 가로지르는 Y형 출렁다리
일반 출렁다리는 보통 양쪽 끝을 곧게 잇는다. 한탄강 Y형 출렁다리는 다르다. 가운데 지점에서 세 갈래 길이 뻗어 나가며, 걷는 방향에 따라 한탄강 협곡을 보는 각도도 달라진다. 강물이 휘어 흐르며 만든 절벽 사이에 다리가 놓인 덕분에, 한쪽에서는 물길을 따라 길게 이어진 협곡이 보이고 다른 쪽에서는 현무암 절벽과 단지 안 정원이 함께 들어온다.
다리 위에 서면 높이도 바로 실감난다. 지상 약 30m는 아파트 10층 안팎에 해당하는 높이다. 일부 구간에서는 발아래가 내려다보이도록 만들어져 있어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긴장감이 커진다.
바람이 불거나 사람이 지나갈 때 다리가 살짝 흔들리는 느낌도 있다. 출렁다리는 하중과 바람을 받아들이도록 만든 다리라서 이런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다만 높은 곳에 약한 사람이라면 천천히 이동하고, 가운데에서 오래 머물기보다 난간을 잡고 흐름에 맞춰 걷는 편이 낫다.
캐릭터 포토존부터 소동물 체험존까지 이어지는 가족 코스
축제 기간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즐길 만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어린 자녀와 함께 찾는다면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 포토존을 들러볼 만하다. 캐릭터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아이를 동반한 관람객이 많이 머문다. 소동물 체험존에서는 기니피그 같은 작은 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꽃 정원과 출렁다리 위주 일정에 재미를 더한다.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5월 초에는 포천펫스타 봄 에디션이 진행됐고, 반려견 경연도 함께 열렸다. 런닝, 런웨이, 독댄스 등 여러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반려견을 데려온 방문객도 참여했다.
리버마켓에서는 포천 지역 농산물과 특산물, 화훼류를 살 수 있고 푸드트럭도 함께 운영된다. 현장에서 환급받은 포천사랑상품권을 바로 쓸 수 있어 먹거리와 지역 상품을 살 때 한결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상품권 환급까지 받을 수 있는 한탄강 축제 입장료
입장료는 성인 7000원, 어린이와 청소년 5000원이다. 다만 현장에서 일부 금액을 포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어 실제 지출액은 더 낮아진다. 성인은 4000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3000원을 상품권으로 환급받는다. 축제장을 나설 때 기준으로 보면 성인은 3000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2000원을 낸 셈이다. 돌려받은 상품권은 리버마켓을 비롯한 행사장 안 매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무료 입장 대상도 있다. 포천시에 주소를 둔 시민과 7세 미만 영유아,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다. 단,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이나 증빙 서류를 챙겨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와 다자녀 가정, 서울 노원구·중구·강동구에 사는 주민은 일반 입장료에서 50% 할인을 받는다. 해당 항목이 있는 방문객이라면 출발 전 증빙 서류를 미리 챙기는 편이 좋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낮 관람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된다. 야간 프로그램인 가든나이트는 일몰 뒤부터 밤 10시까지 열리며, 마지막 입장은 오후 9시 20분까지 가능하다.
봄 축제 뒤에도 이어지는 한탄강 미디어 아트 파크
봄 가든페스타가 끝난 뒤에도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는 새로운 공간을 더한다. 6월 말에는 한탄강 미디어 아트 파크 2단계 공사가 끝나고, 미디어 테마파크 ‘테라 판타지아’ 전 구간이 문을 열 예정이다. 한탄강 협곡과 미디어 아트를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봄 축제 기간에는 일부 구간만 공개됐지만 6월 말 이후에는 전체 구간을 걸으며 밤의 한탄강을 더 넓게 둘러보게 된다.
한탄강 유역은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 폭포가 이어지는 명소로 오래전부터 이름을 알려왔다. 비둘기낭 폭포와 재인폭포도 가까워 한탄강 생태경관단지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주변 명소까지 묶어 하루 코스로 찾는 방문객이 많다. 여기에 꽃 정원과 출렁다리, 야간 미디어 아트가 더해지면서 낮에는 협곡과 정원을 걷고, 밤에는 빛이 비친 절벽을 보는 여행 코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봄 가든페스타는 오는 6월 7일까지 열린다. 야간 가든나이트를 보려면 목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 방문 날짜를 잡는 편이 좋다. 공휴일이나 공휴일 전날에는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고, 야간 개장 일정도 공사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출발 전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에 전화로 확인하면 현장에서 다시 돌아가는 일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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