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T1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인 '2026 펍지 글로벌 시리즈(PUBG GLOBAL SERIES, 이하 PGS)' 서킷 2에서 구단 역사상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스포츠 월드컵(Esports World Cup, EWC)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T1은 24일 서울 성수동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2026 PGS 4' 파이널 데이 2에서 48점(33킬)을 추가하며, 최종 합계 86점(60킬)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16개 팀 중 유일하게 60킬 고지를 밟으며, ‘불꽃 티원’이라는 팀 컬러를 선명하게 드러낸 교전력이 돋보였다.
데이 1을 38점(27킬), 6위로 마친 T1은 이날 첫 경기였던 매치 6에서 0점 '광탈', 동부리그(9위~16위)까지 밀려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두 자릿수 득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그 중심에는 역시나 '막강 화력'이 있었다.
T1은 에란겔 맵 이른바 ‘밀베 서클’로 펼쳐진 매치 7에서 2페이즈에 서쪽 다리를 건너 밀베 섬에 진입한 뒤, 3페이즈에는 자기장 중앙부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본격적인 빌드업에 들어갔다. 다만 해당 위치가 요충지인 데다 주변에 교전에 개입할 팀들도 없었던 탓에, 비상호출로 자신들의 거점에 낙하한 풀 스쿼드 팀들의 공세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수세적인 운영은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T1은 팀 팔콘스를 상대로 레이닝(Rain1ng·김종명)을 잃기는 했지만, 이엔드(EEND·노태영)의 2킬 활약을 앞세워 4점을 챙겼다. 이어 4페이즈에도 나투스 빈체레의 비상호출 습격을 헤더(Heather·차지훈)의 원맨쇼로 정리하며 3킬 완승을 거뒀다. 비록 6페이즈 페트리코 로드의 공세마저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으나, 타입(Type·이진우)이 2킬, 이엔드가 1킬을 보태며 마지막까지 분투했다. 이에 T1은 순위포인트 1점과 함께 총 11점을 추가, 누적 순위 7위로 서부리그에 복귀했다.
반면 우승권 추격 흐름에서 매치 8의 1점은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로 인해 선두와의 격차는 27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T1은 매치 9에서 10점(6킬)을 챙기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고, 이날 마지막 경기에서 전체 판도를 뒤흔들었다. 특히 매치 10의 전장은 T1이 이번 대회에서 매치당 평균 3.75점에 그쳤던 태이고였다.
이엔드가 1페이즈부터 애니원스 레전드를 상대로 1킬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3페이즈 상황에서는 타입의 3킬과 레이닝의 1킬을 묶어 중앙 지르기 직후 자리를 잡으려던 포 앵그리 맨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앞선 매치까지 선두를 달리던 포 앵그리 맨을 우승의 문턱에서 로비로 돌려세운 것으로, 무엇보다 전날 거듭 발목을 잡았던 상대를 향한 확실한 설욕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베이스캠프를 내주기는 했지만, 단 한 명도 잃지 않은 점은 고무적이었다. T1은 풀 스쿼드를 앞세워 4페이즈부터 선두 추격에 속도를 냈다. 핀하이 케르베로스에게서 2킬을 뽑아낸 데 이어, 타입은 6·7페이즈 크레이지 라쿤과 트위스티드 마인즈를 차례로 잡아내며 킬 포인트를 보탰다. 한때 실시간 순위 선두로 올라섰던 트위스티드 마인즈도 타입의 수류탄 한 발에 희망을 접어야 했다.
또 TOP 4에 오른 이후에는 나머지 세 팀의 생존 인원 8명 가운데 무려 7명을 자신들의 킬포인트로 치환했다. 위기도 있었다. 메이드 인 타일랜드(MiTH)와의 교전에서 1킬씩을 주고받으며 이엔드를 잃었고, 젠지에 레이닝까지 내주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게 된 헤더가 왜 자신이 그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인지 증명했다. 헤더는 2킬로 MiTH를 정리한 데 이어, 젠지와의 2대 4 치킨 게임에서도 판처파우스트로 서울(seoul·조기열)을 눕히며 급한 불을 껐고, 디와이(diyy·대니얼 노)까지 잡아내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마지막 살루트(Salute·우제현)와의 1대 1 싸움마저 승리, 팀의 16킬 치킨을 완성했다. 타입이 7킬·782대미지로 MOM(Man Of the Match)에 이름을 올렸고, 헤더도 6킬·601대미지로 맹활약했다.
매치 10 한 경기에서만 무려 27점을 몰아친 T1은 MiTH에 3점 뒤져 우승 트로피에는 닿지 못했지만, 7위에서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이에 'PGS 포인트' 24점을 추가, 총 79점으로 선두에 올라 상위 9개 팀에 주어지는 EWC 출전 티켓을 사실상 확정했다.
한편, 한국의 또 다른 팀인 젠지는 이날 33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최종 합계 78점,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날 3위에서 세 계단 내려앉은 아쉬운 결과지만, 'PGS 포인트' 13점을 확보, 순위표 16위에 처음 이름을 올리며 EWC 진출 희망을 살렸다.
마찬가지로 갈 길이 바빴던 크레이지 라쿤은 이날 16개 팀 중 가장 적은 7점에 그치며 최종 15위에 머물렀다. 'PGS 포인트'도 1점 추가에 그치면서 순위는 11위에서 12위로 한 계단 밀렸다. 또 이미 국내 대회인 펍지 위클리 시리즈(PUBG WEEKLY SERIES, PWS) 우승으로 EWC 출전을 확정한 DN 수퍼스도 20점 추가에 그치며 최종 9위에 머물렀다. 전날 5위에서 네 계단 내려선 다소 만족스럽지 못한 마무리였다.
첫 주 일정을 모두 마친 서킷 2는 오는 28일 PGS 5 위너스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다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간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는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과 SOOP(숲), 치지직(CHZZK)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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