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하이볼, '바 재래' 오너가 제안하는 아시아의 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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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하이볼, '바 재래' 오너가 제안하는 아시아의 술 5

에스콰이어 2026-05-24 14:00:00 신고

초여름에 마시기 좋은 하이볼 가이드
  • 무더운 계절의 하이볼은 단순히 시원한 술이 아니라 증류주의 향을 가볍게 즐기는 방식이다.
  • 하쿠슈와 기원은 위스키 하이볼로, 마이린겐 진은 진 소닉으로, 화심과 수록은 전통주 하이볼로 즐기기 좋다.
  • 탄산과 가니시만 더해도 아시아 술의 풍미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여름의 열기를 피하지않고 즐기는 법

다양한 하이볼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다양한 하이볼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습도가 차오르는 초여름, 매력적인 하이볼 한 잔을 천천히 즐겨보자. 입안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탄산의 타격감에 이어, 위스키와 진, 그리고 전통주가 품은 복합적인 향이 코끝을 스칠 때 보다 더 진하게 여름의 계절을 즐길 수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바 재래'는 아시아의 위스키, 진, 그리고 전통주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바 재래' 오너의 시선으로 고른, 여름을 가장 청량하게 즐기게 해줄 다섯 가지 초여름 하이볼을 제안한다.




하이볼의 유래


하이볼의 유래는 실로 다양하다.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고, 미국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제각각이지만, 핵심은 결국 '위스키와 탄산수의 만남'이라는 레시피로 귀결된다.


이 단순한 조합 덕분에 40도가 넘는 위스키는 한결 가벼워졌고, 특유의 향은 살리면서 청량감까지 더해진 신박한 음용법이 탄생했다. 2000년대 이후 일본 산토리 사의 마케팅을 통해 위스키에 탄산수와 레몬을 넣은 방식이 유행하며보다 대중화가 되었으며,오늘날 하이볼은 위스키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 소주 등을 탄산음료와 섞어 즐기는 대중적인 칵테일로 발전했다



1. 숲의 향기가 코 끝을 스치는 듯한, ‘하쿠슈 DR 모리카오루 하이볼’

하쿠슈 DR (Hakushu DR 43%) / 이미지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하쿠슈 DR (Hakushu DR 43%) / 이미지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하쿠슈’는 일본 산토리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싱글몰트 위스키로, 일본 남알프스의 깊은 숲속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탄생했다. 은은한 허브향과 신선한 풀 내음, 약간 민트 느낌까지. 그 특유의 청량감 덕분에 ‘하이볼’로 마실 때 진가를 발휘한다.


하쿠슈 DR과 탄산수를 1:3 비율로 섞고, 마지막에 애플민트 잎을 가볍게 쳐서 올리려 완성시키는 ‘모리카오루(森香る)’ 하이볼은 ‘숲의 향기가 난다’는 뜻으로, 그 이름처럼 은은한 허브와 신선한 풀 내음, 민트의 청량함이 압권이다.



2.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증류소, ‘기원 유니콘 피트 하이볼’

기원 유니콘 46% (Ki-One Unicorn)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기원 유니콘 46% (Ki-One Unicorn)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증류소에서 선보인 '기원 유니콘'은 피트 위스키의 매력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라인업이다. 아메리칸 버진 화이트 오크와 버번 캐스크를 거쳐 탄생한 이 술은 부드러운 바닐라와 상큼한 오렌지 시트러스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하이볼로 즐길 때 탄산 기포를 타고 피어오르는 은은한 장작 연기 향은 마치 여름 숲속 캠핑장의 정취를 연상시키며, 특히 비가 오거나 습한 여름밤에 마시면 특유의 무드가 더욱 살아난다. 취향에 따라 통후추를 가니쉬로 곁들여 마시면 한층 더 감각적이고 이색적인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3. 교토 교탄고의 숲을 담은, ‘마이린겐 진 소닉’

마이린겐 프레쉬 크래프트 진 47% (Mairingen Fresh Craft Gin 47%)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마이린겐 프레쉬 크래프트 진 47% (Mairingen Fresh Craft Gin 47%)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해발 620m, 300여 종의 약초가 자생하는 교탄고 단고반도의 깊은 숲. 그곳에서 직접 채취한 보태니컬을 증류해 담아낸 '마이린겐 진'은 산뜻한 허브 향과 기분 좋은 청량함과 쌉쌀함이 매력적인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진이다.


이 진의 섬세한 면모를 온전히 만끽하고 싶다면 '진 소닉' 방식을 추천한다. 2000년대 일본에서 시작된 이 레시피는 단맛이 강한 토닉 워터에 소다(탄산수)를 섞어 당도를 덜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술 자체의 품질과 개성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가장 정직한 방식이기에, 마이린겐처럼 본연의 결이 살아있는 크래프트 진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된다.


진 소닉의 황금비는 진과 토닉워터, 소다(탄산수)를 1 : 2 : 2의 비율로 섞는 것이나 취향에 따라 토닉의 비율을 조절해도 좋다.



4. 군고구마의 달콤한 반전, ‘화심 하이볼’ & 캐스크 숙성 군쌀 소주 ‘미라온 하이볼’

경기도 햇고구마를 그대로 구워 구수한 풍미를 입혀낸 한국의 ‘스모키 소주’ 화심주조의 군고구마 소주는 한국 증류주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누룩 대신 증류주 전용 효모를 사용해 발효한 덕분에, 잔을 채우면 과일과 꽃의 화사한 향기가 향긋하게 피어오른다.


고도수의 술이 부담스럽다면, 하이볼로 즐겨보자. 구운 고구마 특유의 달큰하고 짙은 풍미가 탄산을 만나는 순간, 의외일 정도로 가볍고 산뜻한 바디감으로 반전을 선사한다. 특히 기름진 음식과 곁들이면 입안을 정갈하게 씻어내 주어, 초여름 다이닝을 위한 하이볼 중 단연 최고의 페어링을 자랑한다.


최근 한국 소주 씬에서 불고 있는 캐스크 숙성 열풍 또한 화심주조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군고구마와 군쌀 소주를 엑스 버번, PX 셰리, 팔로 코르타도 셰리라는 세 가지 캐스크에서 숙성해 블렌딩한 ‘미라온 스몰배치’가 그 주인공이다. 쌀의 고소함과 누룽지의 구수함은 물론, 쌉싸름한 찻잎과 은은한 스파이시함까지 겹겹이 쌓여 있어 니트로 천천히 음미하거나 하이볼로 변주해 즐기기에도 흥미로운 매력을 지녔다.



5. 오크가 빚어낸 한국적 아카이브, ‘수록 하이볼’

화심소주 군고구마 40% (Hwasim Soju Roasted Sweet Potato) &미라온 스몰 배치 2604 57.2% (Miraon Small Batch 2604) 수록 시그니처 블렌드 1장: 서막 59% (SOOROK Signature Blend Chapter 1)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화심소주 군고구마 40% (Hwasim Soju Roasted Sweet Potato) &미라온 스몰 배치 2604 57.2% (Miraon Small Batch 2604) 수록 시그니처 블렌드 1장: 서막 59% (SOOROK Signature Blend Chapter 1)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충주 다농바이오에서 선보인 오크 숙성 브랜드 ‘수록’은 출시와 동시에 위스키 애호가와 전통주 마니아들의 관심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라인업은 정교한 밸런스의 ‘시그니처 블렌드’, 프리미엄의 정수를 담은 ‘마스터피스’, 그리고 파격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는 ‘익스페리멘탈’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수록의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는 이라면, 단연 시그니처 블렌드를 추천한다.


쌀에서 비롯된 농밀한 단맛과 고소한 베이스 위로 초콜릿과 꿀의 뉘앙스가 겹겹이 쌓이며, 다채로운 오크통이 만들어낸 복합적인 매력이 입안에서 유려하게 펼쳐진다.

원액의 질감을 온전히 즐기는 니트(Neat)도 매력적이지만, 하이볼로 즐길 때의 쾌감 또한 놓칠 수 없다. 탄산의 기포를 타고 피어오르는 다층적인 풍미는 일반적인 위스키 하이볼과는 또 다른, 한국 증류주만의 우아하고도 힘 있는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글을 마치며


아시아 위스키, 진, 전통주 전문바 〈바재래〉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아시아 위스키, 진, 전통주 전문바 〈바재래〉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jaysoso.mag

'바 재래'가 선별한 이 다섯 가지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아시아 각지의 풍토와 장인 정신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초여름 하이볼과 진토닉의 진정한 묘미는 정해진 정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 입맛에 맞는 한 잔의 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누군가에게는 피트의 스모키함이, 누군가에게는 숲의 싱그러움, 누군가에게는 쌀소주에서 오는 달큰함이 최상의 위로가 될 것이다.


이번 주말, 초여름을 맞이해,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아시아의 술 한 병을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탄산의 기포가 터지는 순간, 이번 여름 열기를 피하지않고 제대로 즐길 준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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