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1세기 대군부인’이 떠난 금토극 판도에서 SBS ‘멋진 신세계’가 단숨에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그간 강력한 경쟁작에 가려져 있던 상승세가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기점으로 폭발했다. 시청률은 마침내 10% 벽을 넘어섰고, 넷플릭스에서도 1위를 지키며 TV와 OTT 양쪽에서 존재감을 확인했다.
'대군부인' 빠지자 시청률 폭주 중인 한국 드라마 / SBS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24일 오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 6회는 최고 시청률 11.9%, 전국 10.3%, 수도권 10.0%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5회 9.5%보다 0.8%포인트 오른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1회 4.1%로 출발한 작품이 6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찍으며 금토극 1위 자리를 꿰찬 셈이다.
‘21세기 대군부인’ 종영 뒤 열린 판, ‘멋진 신세계’가 잡았다
이번 상승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경쟁 구도의 변화다. 그동안 금토극 1위를 지켜온 MBC ‘21세기 대군부인’이 종영하면서 동시간대 시청층의 이동 가능성이 커졌고, ‘멋진 신세계’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실제로 ‘멋진 신세계’는 경쟁작 퇴장 이후 시청률이 3%포인트 이상 뛰어오르며 흐름을 빠르게 가져왔다. 단순한 반사이익에 그치지 않은 점도 중요하다. 1회 4.1%, 2회 5.4%, 3회 5.8%, 4회 6.0%, 5회 9.5%, 6회 10.3%로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쌓아온 입소문이 경쟁 완화와 맞물리며 본격적인 흥행 구간에 진입한 모양새다.
혐관 로멘스 케미 폭발, 임지연 허남준 / SBS
한 주간 방송된 전체 미니시리즈 가운데서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 역시 최고 4.3%, 평균 3.3%를 나타내며 젊은 시청층에서도 반응을 얻었다. 지상파 금토극의 핵심 지표인 본방 시청률과 화제성 지표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세의 질도 나쁘지 않다.
OTT 흐름도 따라붙었다. ‘멋진 신세계’는 24일 오전 11시 기준 넷플릭스 1위를 유지했다. 같은 시각 2위는 ‘원더풀스’, 3위는 ‘법륜로드: 스님과 손님’, 4위는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5위는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순이었다. 방송 직후 온라인 시청으로 이어지는 흐름까지 붙으면서, 안방극장과 플랫폼 양쪽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감전 사고 뒤 흔들린 관계, 로맨스와 미스터리 동시에 터졌다
이날 방송은 아찔한 감전 사고 이후 정신을 차린 신서리와 차세계가 서로를 걱정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서리는 겉으로는 아닌 척 큰소리를 쳤지만, 속으로는 “간 떨어질 뻔했네. 요물 같은 놈”이라며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티격태격하는 관계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감정이 선명해지는 장면이었다.
연속 흥행 상승세, 주말극 왕좌 휩쓴 SBS 한국 드라마 / SBS
세계는 자신의 처방약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자신을 위협해온 인물이 차문도임을 눈치채고 은밀히 뒷조사를 지시했다. 서리 역시 문도가 자신이 아닌 세계를 겨냥하고 있을 가능성을 떠올리며 그를 지켜주기로 마음먹었다. 로맨스의 설렘이 커지는 동시에, 세계를 둘러싼 위협도 본격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문도는 세계가 자신의 행보를 눈치챘을 것으로 예상하며 “타이밍이 온 것 같네요”라고 말해 또 다른 계획을 암시했다. 여기에 세계의 약 처방을 바꾼 간호사를 살해해 증거를 없애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맞선 상대 모태희가 세계 대신 그의 가족들을 공략하는 전개도 더해지며 인물 간 갈등은 한층 복잡해졌다.
반면 로맨스는 더 노골적으로 달아올랐다. 서리의 첫 광고 촬영 현장에서 세계는 여신 콘셉트 의상에 과민 반응했고, 결국 많은 스태프 앞에서 “장소고 나발이고 지금 이 여자밖에 안 보인다고!”라고 외치며 속내를 드러냈다. 재벌 캐릭터의 직진 본능과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과장된 설렘이 맞물린 장면이었다.
손목 키스 엔딩, 전생 서사까지 더해진 ‘혐관 로코’의 힘
극 중반 이후에는 서리와 세계 사이에 오해가 쌓였다. 서리가 치매 노인을 돕다 숲에서 길을 잃자, 세계는 그를 찾아 헤맨 끝에 가까스로 발견하고 끌어안았다. 그러나 서리의 손바닥 상처를 본 순간 감정이 폭발했고, 서리 역시 “너도 앞으로 이리 찾아다니지 마라. 나도 앞으로 모르는 이 대하듯 할 것이니”라며 울컥했다.
분위기는 막판에 다시 뒤집혔다. 술에 취한 서리는 자신을 챙기는 세계에게 선을 그으려 했다. 하지만 세계는 더 이상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다시 돌아가도 미친놈처럼 찾아다닐 거고, 나 혼자 삽질하다가 또 터뜨릴 거고, 너가 나한테 실망해도 너가 괜찮다면 나는 안도할 거야”라며 눌러왔던 마음을 쏟아냈다.
서리는 흔들리면서도 그의 입맞춤을 외면했다. 그러나 “이 자에게 흔들려선 안 되는 이유는 수만 가지. 이 자에게 흔들리는 이유는 딱 한 가지”라고 되뇌며 떠나려는 세계의 손목을 잡았다. 이에 세계는 “네가 먼저 잡았다”라고 말한 뒤 손목 키스에 이어 기습 키스로 설렘을 폭발시켰다.
에필로그에서는 전생의 이현과 강단심의 애틋한 인연도 공개됐다. 대군 신분의 이현은 하급 나인 단심을 ‘지기’라 부르며 다정하게 대했고, 만취한 단심에게 “웃지 말거라. 못생겼다”라고 말하면서도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현생의 로맨스와 전생의 운명 서사가 교차하며 두 인물의 관계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임지연·허남준 케미가 만든 상승세, 입소문은 더 뜨겁다
'멋진 신세계' 두 주역 / SBS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깃든 무명 배우 신서리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재벌 차세계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다. 작품의 중심에는 임지연과 허남준의 ‘혐관 로코’ 케미가 있다.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점차 스며드는 관계가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만들고 있다.
임지연의 코믹 연기 변신도 흥행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그는 조선을 뒤흔든 요녀 강단심과 현대의 무명 배우 신서리를 오가며 복합적인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기존의 강렬한 이미지와는 다른 유쾌한 얼굴을 꺼내 들었고, 조선 악녀의 영혼이 현대 인물 안에서 충돌하는 설정을 과장과 감정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한태섭 PD는 “신서리라는 인물 자체가 플롯이자 장르다. 임지연은 액션을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120% 소화해 줬다. 임지연이 곧 드라마의 경쟁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지연 역시 “이전의 악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정말 온몸을 다 바쳐 촬영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 장승조(왼쪽부터)와 임지연, 허남준이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로 변한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 뉴스1
허남준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능청스럽고 직진 본능이 강한 재벌 차세계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변해가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완급 조절, 상대를 향한 눈빛과 대사의 밀도가 로맨스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 직후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댓글 창에는 “갈수록 재밌어진다”, “손목 키스라니 배운 늑대”, “허남준이 차세계를 살렸다”, “연기 장인끼리 케미가 좋다” 등 호평이 쏟아졌다. 시청률 10% 돌파와 넷플릭스 1위, 그리고 온라인 반응까지 맞물리며 ‘멋진 신세계’는 금토극 새 강자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SBS ‘멋진 신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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