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SSM 시장 재편 본격화... 가맹 확대·퀵커머스로 체질 개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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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SSM 시장 재편 본격화... 가맹 확대·퀵커머스로 체질 개선 나선다

뉴스락 2026-05-24 07:17:03 신고

3줄요약

[뉴스락] 기업형 슈퍼마켓(이하 SSM)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다시 짜이고 있다.

이커머스의 확산으로 SSM의 외형 성장이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 등 규제 부담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사업자들은 기존 점포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주요 사업자들은 가맹점 확대, 신선식품 강화, 퀵커머스·배달앱 연계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존 점포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가맹형 모델 확대와 배송 서비스 강화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균일한 상품 품질을 유지하고 점포별 운영 편차를 관리해야 하는 등 본사의 관리 역량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뉴스락>은 SSM 시장 재편의 배경과 주요 사업자들의 전략을 살펴보고,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AI 생성이미지. [뉴스락]

GS더프레시 선두 굳히기... 롯데·이마트 효율화, NS홈쇼핑 가세

SSM 시장은 선두 사업자의 점포 확장, 통합 운영, 신규 사업자의 가세 등이 맞물리며 경쟁 구도가 다시 짜이고 있다.

2026년 1분기 주요 SSM 매출·영업이익. 각 사 IR자료 참고 [뉴스락 편집]
2026년 1분기 주요 SSM 매출·영업이익. 각 사 IR자료 참고 [뉴스락 편집]

현재 시장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곳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더프레시다.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GS더프레시는 지난 1분기 외형과 수익성을 모두 개선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SSM의 1분기 평균 매출 증가율은 -4.5%로 역성장했다.

반면 GS더프레시는 올해 1분기 매출 4534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55.1% 늘었다.

회사 측은 신규 출점에 따른 운영 점포 증가와 기존점 성장 등을 바탕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GS더프레시는 올 1분기 기준 매장 수가 589개로, 전년 동기 대비 49개 늘어나며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슈퍼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각각 그룹 내 통합 작업을 바탕으로 SSM 사업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슈퍼는 롯데마트와의 단계적 통합 작업을 통해 운영 체계를 정비해왔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2022년 말 상품 소싱 통합을 시작으로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섰고, 이후 상품코드와 온라인몰 등 운영 체계 통합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해왔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롯데슈퍼는 올해 1분기 매출 3058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052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신규 출점에 따른 일시적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같은 시기 점포 수는 331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2024년 7월 이마트와 합병한 뒤 통합 매입 체계를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회사는 신규 가맹모델 출점도 본격화하며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올해 1분기 매출 3645억원,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3564억원, 영업이익 5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집객 행사 호조와 판관비율 개선이 실적에 반영된 모습이다. 현재 운영 매장은 239개다.

여기에 하림그룹 계열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서면서 SSM 시장 재편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NS홈쇼핑은 지난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7일 영업양도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2024년 기준 309개 매장을 운영했다.

NS홈쇼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전국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기존 TV홈쇼핑, T커머스, 온라인·모바일몰과 연계해 신선식품 경쟁력과 고객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하림그룹이 식품 제조·유통 역량과 SSM 점포망을 결합해 온·오프라인 통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인수가 성사될 경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NS홈쇼핑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온·오프라인 통합 기반의 옴니채널 경쟁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맹점 비중 높이는 SSM... 관리 역량 '시험대'

업황 부진과 규제 부담 속에서 SSM 사업자들이 선택한 체질 개선 카드 중 하나는 가맹점 확대다.

직영점은 본사의 점포 투자와 인력 운영 부담이 크지만, 가맹점은 이런 부담을 줄이면서 점포망을 유지하거나 넓힐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2026년 1분기 주요 SSM 직영·가맹 점포 수. 각 사 IR자료 참고 [뉴스락 편집]

실제 주요 SSM 사업자들의 점포 구조를 보면 가맹점 비중이 늘어나는 흐름이 확인된다.

GS더프레시는 지난 2023년 전체 434개 점포 중 가맹점 316개, 직영점 118개를 운영했다. 당시 가맹점 비율은 약 72.8%였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전체 589개 점포 중 가맹점 479개, 직영점 110개로, 가맹점 비율이 약 81.3%까지 높아졌다.

롯데슈퍼는 2023년 전체 358개 점포 중 직영점 215개, 가맹점 143개를 운영했다. 가맹점 비율은 약 39.9%였다.

올해 1분기에는 전체 331개 점포 중 직영점 192개, 가맹점 139개로, 가맹점 비율은 약 42.0%다. 가맹점 수 자체는 줄었지만, 전체 점포 수 감소 속에서 가맹점 비중은 소폭 높아진 모습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가맹점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23년 전체 253개 점포 중 직영점 230개, 가맹점 23개를 운영했다. 당시 가맹점 비율은 약 9.1%였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전체 239개 점포 중 직영점 191개, 가맹점 48개로, 가맹점 비율이 20.1%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가맹점 비중이 커질수록 본사의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진다.

SSM은 신선식품과 그로서리 비중이 높아 상품 품질, 재고 관리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점포별 상권과 운영 역량에 따라 매출 편차가 발생할 수 있고, 인건비와 폐기 부담도 가맹점주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사업자들은 가맹점 확대와 함께 본사 차원의 상품 공급, 품질 관리, 운영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본부가 가맹점 운영 효율화를 돕는 ‘체인오퍼레이션’을 핵심 관리 방식으로 제시한다. 체인오퍼레이션은 본부가 상품 공급과 매장 운영 방식을 표준화해 점포별 운영 부담을 낮추는 시스템이다.

GS더프레시는 지난 2019년부터 체인오퍼레이션 구축을 본격화했다. 수산·정육 등 대면 판매 작업 코너를 최소화하고, 전처리 공장에서 포장 작업이 완료된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상품, 밀키트, 반조리 식품 등의 매대 비중을 늘렸다. 채소와 과일 등 1차 상품도 벌크형 진열에서 소포장 중심 매대로 바꿨다.

GS더프레시 관계자는 <뉴스락>에 “체인오퍼레이션 구축을 통해 본부가 가맹점주의 점포 영업 효율화를 돕고, 일률적인 상품 공급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각 점포는 퀵커머스 연계, 상품 구색 강화 등 마케팅과 영업 촉진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롯데마트·롯데슈퍼 통합 소싱 체계를 가맹점 지원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합 소싱을 통해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공급하고, 신선식품 품질 선별 과정을 강화해 가맹점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롯데슈퍼 가맹점은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소싱 체계를 기반으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을 공급받고 있다”며 “신선식품의 경우 비파괴 당도 선별과 AI 선별 작업 등의 품질 관리 과정을 거쳐 운영함으로써 상품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가맹점의 초기 안착과 신선식품 손실 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가맹점 개점 후 첫 1년 동안 ‘초년 지원 제도’를 운영하며 점주의 수익성 안착을 돕고 있다.

또한,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선식품 품질 불량이나 손상 품목에 대해서도 본사가 일정 부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점주들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가맹점이 오픈한 첫 1년 동안 점주의 수익성을 돕기 위해 초년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신선상품 중 품질 불량이나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서도 본사가 일정 부분 지원해 가맹점의 로스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맹점 수를 늘리고 본사 차원의 매뉴얼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가맹점 수를 늘리더라도 고객 유입과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정적인 성장 구조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가맹점 관리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매출이 나올 수 있느냐, 고객 유입에 성공하느냐의 문제”라며 “이커머스가 성장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대형마트와 지역 식자재마트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SSM 자체의 경쟁력이 약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가맹점 확대는 SSM 사업자들에게 출점 부담을 낮추는 수단이지만, 지속 성장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상품 품질 표준화와 신선식품 관리, 가맹점 수익성 지원 체계뿐 아니라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품력과 매출 창출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퀵커머스 접점 넓히는 SSM... 체급 키우기 '과제'

퀵커머스와 배달앱 연계도 SSM 시장의 주요 경쟁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의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배달' 네이버 제공 [뉴스락]

쿠팡이츠와 배민이 장보기·쇼핑 영역을 확대하고, 네이버도 '지금배달'을 통해 근거리 배송망을 넓히면서 SSM 점포망은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배송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외부 플랫폼과 자사 채널을 동시에 활용하며 퀵커머스 접점을 넓히고 있다.

GS리테일은 자사 앱 ‘우리동네GS’를 비롯해 주요 배달앱들과의 연계로 GS더프레시의 근거리 배송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요기요와 배민에 이어 지난해 쿠팡이츠에도 입점하며 국내 주요 배달앱 3사와 모두 제휴한 SSM 사업자가 됐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배달앱과 네이버 기반 즉시 배송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2024년 배민에 입점했고, 지난해에는 쿠팡이츠와 네이버 '지금배달'로 접점을 넓혔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경우 SSM 퀵커머스 활용도가 높은 사례로 꼽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퀵커머스 '매직나우'. 홈플러스 제공 [뉴스락]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퀵커머스 '매직나우'. 홈플러스 제공 [뉴스락]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기반 퀵커머스 서비스 ‘매직나우’를 운영해왔다.

이후 네이버 장보기, 배민 장보기·쇼핑, 쿠팡이츠 장보기·쇼핑 등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오프라인 점포를 근거리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롯데슈퍼는 퀵커머스 확대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다. 경쟁사들이 배달앱과 SSM 점포망을 연계해 즉시배송 접점을 넓히는 것과 달리, 롯데슈퍼는 상권별 수요와 물류 안정성, 수익성 등을 함께 검토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뉴스락>에 “퀵커머스는 배송 속도와 운영 효율이 중요한 사업 구조인 만큼 상권별 고객 수요와 물류 운영 안정성,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롯데슈퍼는 퀵커머스 도입 여부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 동향과 고객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SSM 사업자들이 가맹점 확대와 퀵커머스 연계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업태 자체의 체급과 상품 소싱 능력을 끌어올리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SSM 시장의 체질 개선이 점포 수 확대나 배송 접점 확장만으로 완성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기존 점포망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고객을 끌어들일 상품력, 가격 경쟁력, 규모의 경제 확보 등이 향후 시장 재편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SSM은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상품 소싱 능력이나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힘이 약하다”며 “공격적인 M&A 등을 통해 규모를 키우고, 운영 효율성과 상품 소싱 능력을 높이는 대형 SSM이 나와야 대형마트나 이커머스와도 경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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