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핵심 재건축 사업지인 압구정4구역 시공권을 따내며 2조원이 넘는 초대형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다. 강남 한강변에 지상 67층, 1천600가구가 넘는 초고층 단지가 들어서며 한강 조망을 앞세운 ‘강남 랜드마크’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압구정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조합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입찰에 나섰으며, 조합원 1천337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716명 중 626표를 얻어 87.4%의 찬성률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은 강남구 압구정동 487번지 일대 현대 8차, 한양 3·4·6차 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67층, 8개 동 규모로 조성되며, 총 1천662가구와 각종 부대·복리시설이 들어선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1천154억원으로, 단지명은 추후 조합 총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사업지는 성수대교 남단 한강변에 위치해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과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 입지다. 갤러리아백화점 등 대형 상업시설과 압구정초·중, 현대고 등 우수 학군이 인접해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주거 선호 지역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이번 단지를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 같은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영국 대영박물관과 미국 270 파크 애비뉴를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노만 포스터의 포스터+파트너스, 미국 9·11 메모리얼 파크와 싱가포르 창이공항 조경을 설계한 피터 워커 파트너스(PWP) 등 글로벌 최정상 설계·조경사와 협업한다.
조망 특화는 이번 사업의 핵심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1천341명 전 세대가 끊김 없는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정교한 동 배치와 창호 설계를 제안했다. 포스터+파트너스가 자체 개발한 조망 분석 솔루션 ‘사이클롭스(CYCLOPS)’를 활용해 최적의 주거동 배치를 도출했고, 저층부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최대 15m 높이의 하이 필로티(고층 기둥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세대 내부에는 거실 기둥을 외부로 돌출시키는 구조 공법을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인다. 여기에 프레임이 없는 광폭 창호 ‘라운드 코너 아이맥스 윈도우’를 도입해 세대당 평균 20.5m에 달하는 270도 파노라마 한강 조망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실사용 면적도 대폭 넓힌다. 전용률은 73.31% 수준으로 설계하고, 세대당 4.15평 규모의 테라스를 포함해 평균 21.83평의 서비스 면적을 추가 제공해 체감 면적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외관 디자인은 최대 4.5m까지 돌출된 캔틸레버 구조를 적용해 입면에 자연스러운 단차를 만들고, 3개 층 단위로 변화를 주는 테라스 구조가 전체 외관의 흐름을 형성하도록 설계했다. 고층부까지 이어지는 입체적 테라스와 돌출부가 한강변 스카이라인에 새로운 실루엣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시설 규모도 국내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 수준을 표방한다. 세대당 5.6평 규모로 계획된 커뮤니티에는 피트니스센터, 프라이빗 골프 연습장, 실내외 수영장 등 총 105개 프로그램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하이엔드 주거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건축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금융 조달 체계도 사전에 구축했다. 삼성물산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포함한 총 18개 금융기관과 협업 체계를 마련해 사업비 조달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조합의 금융 부담을 낮추고, 사업 전반을 안정적·신속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압구정4구역은 한강변 핵심 입지와 초고층 스카이라인, 글로벌 설계사 참여 등으로 사업 초기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아온 만큼, 향후 분양가와 일반분양 물량, 주변 시세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안전진단 기준 등 대형 재건축을 둘러싼 규제 환경 변화 역시 사업 속도와 사업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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