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불교가 새 문화 트렌드처럼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지이자 휴식처, 감성적인 문화 공간으로 사찰을 찾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른바 ‘힙불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이동 데이터에서도 사찰 방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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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공개한 주행 데이터에서 사찰 방문 수요가 3년 연속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티맵 주행 데이터 상위 1000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찰 목적지 설정 건수는 전년 대비 26.9% 늘었다. 2023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55.9%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티맵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사찰은 경북 경주의 불국사였다. 이어 강원 양양 낙산사, 경남 양산 통도사, 부산 해동용궁사, 인천 강화 보문사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남해 보리암, 양양 휴휴암, 합천 해인사, 여수 향일암, 예산 수덕사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순위권 사찰 상당수가 불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익숙한 여행지라는 점이다. 바다 절경으로 유명한 해동용궁사와 향일암, 일출 명소로 알려진 낙산사와 보리암처럼 관광 코스로 이미 자리 잡은 사찰들이 대거 포함됐다. 단순 종교시설이 아니라 ‘가볼 만한 여행지’로 인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티맵 사용자가 가장 많이 찾은 사찰 / 티맵모빌리티 제공
“절이 힙하다”…MZ세대 사이 번진 불교 열풍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힙불교’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전통 종교라는 이미지보다 차분한 분위기와 명상, 불교 굿즈, 템플스테이 같은 체험 요소가 젊은 세대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주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 / 뉴스1
실제로 템플스테이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8개 사찰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34만 9219명으로 집계됐다. 숙박과 명상, 차담, 새벽 예불 등을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SNS 영향도 크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는 사찰 풍경과 템플스테이 후기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절에 다녀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히려 카페보다 힐링된다”, “조용히 쉬기 좋다”는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동안 유행했던 ‘촌캉스’나 ‘한옥 감성’ 트렌드와 비슷하게 전통적인 공간 자체를 새롭게 소비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인제군 백담사 템플스테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불교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 역시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나흘 동안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불교박람회는 지난해에도 젊은 세대 방문이 크게 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티맵 데이터에서도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박람회가 열린 기간 코엑스 목적지 설정 건수는 직전 주보다 4.1% 증가했다. 박람회 종료 다음 주와 비교하면 무려 77% 높은 수준이었다. 단순 행사 관람을 넘어 불교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실제 이동 데이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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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넘어 라이프스타일”
업계에서는 이제 사찰 방문이 특정 종교 활동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조용한 공간을 찾으려는 수요와 자연 풍경을 즐기려는 여행 트렌드가 맞물렸다는 것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사찰 방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불교 문화가 종교의 경계를 넘어 대중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행 데이터를 통해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사회 흐름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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