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CBS가 주최한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청년 1억 만들기 공약을 둘러싼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부산CBS 제공)
"공약보다 설명이, 공격보다 구체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6·3 부산시장 선거 TV토론이 이어지면서 단순한 공약 경쟁을 넘어 정책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하는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을 약속했는지보다 그 약속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상대가 던진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도 토론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국제신문(18일), KNN(19일), 부산CBS(22일)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청년 정책과 해양산업, AI 산업, 문화 정책, 시정 검증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시정 경험과 정책 구조, 구체적인 수치를 중심으로 설명에 나섰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책 실효성과 시정 운영 검증 문제를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 청년 정책…실효성 공방 속 '청년 1억' 충돌
청년 정책에서는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청년 1억 만들기'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재수 후보는 해당 정책을 두고 "0.18% 청년만 혜택을 받는 로또 구조 아니냐"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정책 혜택이 일부 대상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에 박 후보는 충분한 시뮬레이션과 검증을 거친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단순한 현금 지원 방식이 아니라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이익과 민간 투자 수익 구조를 결합한 부산형 자산 형성 모델이며, 도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청년에게 환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토론은 정책 찬반을 넘어 실제 정책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고 참여 구조가 어떻게 설계되는지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 해양산업…질문과 답변은 같은 곳을 향했나
부산CBS 토론에서는 해양산업 분야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전 후보를 향해 "부산 해양 일자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무엇인지", "미국과 해양방산 MRO 협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등을 질문했다.
전 후보는 해양수도 전략과 AI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미래 산업 확대 필요성 등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반면 박 후보는 해양방산 MRO 산업과 관련해 CMMC(사이버 보안 성숙도 인증) 확보와 산업 클러스터 구축 필요성을 설명했다. 미국 함정 유지·보수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산업 육성 선언보다 보안 체계 구축과 협력 기반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무엇을 묻고, 무엇을 답했는지도 토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됐다.
◆ 문화 정책부터 의혹 공방까지…후반부 열기 고조
문화 정책과 시정 검증 문제도 토론 후반부 주요 이슈로 이어졌다.
박 후보는 퐁피두와 구겐하임 미술관 사례를 언급하며 문화 인프라 확대가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화 예산 확대와 도시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함께 언급하며 문화도시 전략을 강조했다.
반면 전 후보는 조현화랑 문제와 엑스포 예산 등을 거론하며 사업 추진 과정과 시정 운영 전반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제기했다.
토론 후반부로 갈수록 상호 공방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전 후보의 이른바 '까르띠에 시계 의혹'과 보좌진 증거인멸 문제 등을 언급하며 해명을 요구했고, 전 후보는 엘시티와 조현화랑 문제 등을 제기하며 맞섰다.
정책 설명과 검증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후보가 문제를 바라보고 답을 풀어가는 방식 차이도 점차 선명해졌다.
부산시민은 누구에게 고개를 끄덕였을까.
두 후보는 오는 5월 26일 KBS부산방송총국 주관 선관위 토론회에서 다시 맞붙는다.
부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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