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포슬포슬한 햇감자가 한창 쏟아지는 완연한 초여름이 찾아왔다. 박스째 쌓여가는 감자를 두고 매번 쪄 먹거나 조려 먹는 뻔한 조리법에 지루해졌다면 이제 식탁 위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할 때다.
늘 부쳐 먹던 평범한 전에서 벗어나 감자 4개와 전분 가루, 치즈만 준비하면 충분하다. 프라이팬 하나만으로 온 가족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을 남다른 인생 간식을 뚝딱 빚어낼 수 있다.
기름을 대량으로 쓰는 튀김 요리보다 느끼함이 훨씬 덜하고 만드는 과정도 결코 까다롭지 않다. 호떡처럼 동글동글하게 빚어 꾹 눌러내는 재미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감자 손질과 삶기
감자를 삶을 때는 먼저 껍질을 벗긴 뒤 얇고 작게 썰어야 속까지 익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커다란 덩어리째로 냄비에 넣으면 속까지 익는 데 한참 걸리기 때문이다. 냄비에 감자가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이다가,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쑥 들어갈 정도로 부드럽게 익힌다.
다 익은 감자는 채반에 받쳐 물기를 완전히 빼내야 반죽이 질어지지 않는다. 특히 감자가 뜨거운 열기를 품고 있을 때 곧바로 눌러서 으깨야 덩어리가 지지 않고 부드러운 반죽 베이스가 완성된다.
황금 비율 전분 배합과 간 맞추기
으깬 감자 반죽의 점성을 잡아줄 전분은 알맞은 비율이 생명이다. 기본적으로 감자 4개 기준 감자전분 4큰술이 가장 알맞다. 감자 1개당 전분 1큰술 법칙만 기억하면 조리 과정에서 실패할 확률이 낮다. 만약 전분 양이 너무 적으면 팬에서 구울 때 반죽이 사방으로 갈라지고, 반대로 너무 많이 넣으면 떡처럼 식감이 뻣뻣해진다. 만약 집에 감자전분이 없다면 찹쌀가루로 대체해도 무방하며, 이 경우 한층 더 쫀득한 식감을 낼 수 있다.
반죽의 밑간은 으깬 감자가 따뜻할 때 한다. 소금 1/3큰술과 설탕 1큰술, 후추를 톡톡 가볍게 털어 넣고 골고루 섞는다. 소금은 감자 고유의 짭조름한 맛을 살려주고 설탕은 감칠맛을 더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중에 속 재료로 짭짤한 치즈가 들어가기 때문에 반죽 자체의 간은 너무 강하게 잡지 않는 편이 알맞다.
치즈를 감싸는 반죽법
밑간을 마친 반죽은 탁구공 크기 정도로 떼어내어 손바닥 위에서 넓고 납작하게 편다. 그 뒤 가운데에 피자용 모차렐라 치즈를 적당량 올린 뒤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꼭꼭 모아쥐며 주머니처럼 감싼다.
이때 반죽 겉면에 작은 틈이라도 남으면 불판 위에서 구워지는 도중 열기 때문에 치즈가 밖으로 다 새어 나와 팬이 지저분해진다. 치즈가 보이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둥글게 빚은 뒤, 위에서 아래로 살포시 눌러 호떡처럼 납작한 모양으로 다듬는다.
불 조절과 노릇하게 굽는 요령
프라이팬을 가열한 뒤 식용유를 자작하게 두르고 반죽을 올린다. 이때 불의 세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중약불을 유지하는 방법이 핵심이다. 마음이 급해 센 불로 올리면 감자 겉면만 새까맣게 타고 속 안에 든 치즈는 차갑게 굳어 녹지 않는다.
또한 반죽 뒤집기는 자주 하지 않는 편이 모양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기름 위에서 구워지다 보면 가장자리가 살짝 투명해지면서 단단하게 굳어지는 타이밍이 온다. 이때 딱 한 번 뒤집어주어야 표면이 깔끔하고 노릇하게 익는다. 앞뒤가 노릇해지면 약불로 줄이고 1분간 더 뜸을 들이듯 익혀 속까지 열기를 전달한다.
달콤한 속 재료 팁
치즈가 없다면 견과류와 흑설탕을 섞어 속을 채워도 좋다. 잘게 쪼갠 견과류 1큰술과 흑설탕 1큰술을 버무려 반죽 속에 넣으면, 뜨거운 팬 위에서 설탕이 달콤하게 녹아내려 마치 호떡 같은 별미가 완성된다. 설탕 시럽은 치즈보다 점성이 낮아 밖으로 흐르기 쉬우므로 이음새를 더 꼼꼼하게 메워야 한다.
바삭하게 구워낸 호떡은 새콤달콤한 케첩에 찍어 먹을 때 가장 궁합이 좋다. 치즈 고유의 기름진 맛을 케첩의 산미가 깔끔하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조금 더 어른들의 입맛에 맞추고 싶다면 마요네즈와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를 반반씩 섞은 매콤 마요 소스를 곁들여도 좋다.
치즈 감자 호떡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 감자 4개, 감자전분 4큰술, 모차렐라 치즈 적당량, 소금 1/3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약간, 식용유 적당량
■ 만드는 순서
감자 4개는 껍질을 벗기고 작게 썬 뒤 냄비에 넣는다.
감자가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젓가락이 부드럽게 들어갈 때까지 삶는다.
삶은 감자는 물기를 뺀 뒤 뜨거울 때 곱게 으깬다.
으깬 감자에 감자전분 4큰술, 소금 1/3큰술, 설탕 1큰술, 후추 약간을 넣고 반죽한다.
반죽을 탁구공 크기로 떼어 손바닥 위에 넓게 편다.
가운데 모차렐라 치즈를 넣고 가장자리를 모아 빈틈없이 오므린다.
둥글게 만든 반죽을 살짝 눌러 납작한 호떡 모양으로 만든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중약불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치즈가 녹고 겉면이 고르게 익으면 접시에 담아 케첩을 곁들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감자는 뜨거울 때 으깨야 덩어리가 덜 남는다.
→ 치즈를 많이 넣으면 굽는 중 터질 수 있어 가운데에만 적당히 넣는다.
→ 중약불에서 천천히 구워야 겉은 타지 않고 속 치즈가 잘 녹는다.
→ 견과류와 흑설탕을 넣을 때는 반죽 틈을 더 꼼꼼하게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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