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故 노무현 서거 17주기 추도식 참석…“당신의 뜻 이어가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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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故 노무현 서거 17주기 추도식 참석…“당신의 뜻 이어가려 해”

위키트리 2026-05-23 15: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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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격으로 노 전 대통령의 기일 추도식을 찾은 첫 사례다.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스1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 부부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의 업적과 생전의 뜻을 깊이 기렸으며 현장에서 슬픔을 나누는 국민들과 함께 유족을 위로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야권 인사 대거 집결…국민의힘 지도부는 불참

23일 오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뉴스1
23일 오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뉴스1
올해 추도식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주최 하에 '내 삶의 민주주의, 광장에서 마을로'라는 주제로 엄수됐다. 이날 봉하마을 현장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과 노무현재단 관계자, 과거 참여정부 시절을 함께했던 인사들, 그리고 정계 대표 등 각계 지도부가 자리를 함께했다.

야권 진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고 노무현재단 임원을 맡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나란히 참석했다. 정당권에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해민·백선희·박은정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추도식에 동참해 고인을 기렸다.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추도식에 불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의 식순은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이재명 대통령의 추도사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을 회고하는 주제 영상 시청과 한명숙 전 총리의 추도사, 추모를 위한 공연, 유족 대표의 인사말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공식 추도 행사가 모두 마무리된 뒤, 이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으로 이동해 참배의 의식을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권양숙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모습.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뉴스1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사명감…고인의 뜻 이어갈 것"

이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권 여사와 국민들에게 인사하며 추도사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덧 노무현 대통령께서 떠나시고 맞이하는 열일곱 번째 5월"이라며 "봉하의 봄은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이곳을 찾는 저의 마음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진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왔고, 야당 대표로 왔고, 대통령 후보로 인사드렸다"면서 "그리고 오늘은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임명해 주신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당신께서 떠나신 후 이 땅에는 수많은 ‘노무현’들이 다시 태어났다"며 "저 역시 그중 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으로서의 무거운 사명감을 언급한 이 대통령은 고인이 꿈꿨던 대한민국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반칙과 특권 없이도 성공할 수 있고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는 사회",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 "출신과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등 돌리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따뜻한 공동체",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받는 대한민국"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득권 타파 개혁과 국가 균형 발전 다짐

이 대통령은 기득권을 향한 단호한 개혁과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다짐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득권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개혁을 강고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북 정책 및 평화 기조와 관련해서도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분단의 선을 평화의 길로 바꾸며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뤄내신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국정 운영의 철학에 대해서는 "당신께서 그러셨듯, 정치적 유불리보다 옳고 그름을 언제나 먼저 묻겠다"면서 "타협보다 양심을, 계산보다 진심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도사 후반부에서 이 대통령은 국민과 가까이 소통했던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고인을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그렇게 불리길 바라셨던 분", "겸손한 권력이 돼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한껏 자신을 낮추시던 분", "대통령 욕을 하며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웃으시던 분"으로 묘사했다. 더불어 퇴임 후 봉하마을 마당에서 국민과 격식 없이 대화하던 고인의 모습을 그리며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을 우리 모두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당신께서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이 나라와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때로는 멈춰서고, 때로는 걸려 넘어질지라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대통령님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추도사를 끝마쳤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 추모사 전문이다.

봉하마을을 찾아주신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권양숙 여사님과 유족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대통령 이재명입니다.

어느덧 노무현 대통령께서 떠나시고 맞이하는 열일곱 번째 5월입니다.

봉하의 봄은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지만, 이곳을 찾는 저의 마음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 왔고, 야당 대표로 왔고, 대통령 후보로 인사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임명해 주신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신께서 떠나신 후 이 땅에는 수많은 ‘노무현’들이 다시 태어났습니다. 저 역시 그중 한 사람입니다.

이제 저는 추모하는 마음을 넘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책임과 무게를 느끼며 당신의 뜻을 이어가려 합니다.

반칙과 특권 없이도 성공할 수 있고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를 얻는 사회.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

출신과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등 돌리는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따뜻한 공동체.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로 삶을 포기하는 일 없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존중받는 대한민국.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평생에 걸쳐 만들고자 하셨던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대통령님의 못다 이룬 꿈, 국민주권정부가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기득권의 반발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개혁을 강고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어느 곳 하나 소외되는 곳 없이 전국 방방곡곡의 국민이 고르게 잘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분단의 선을 평화의 길로 바꾸며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뤄내신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습니다.

당신께서 그러셨듯, 정치적 유불리보다 옳고 그름을 언제나 먼저 묻겠습니다. 타협보다 양심을, 계산보다 진심을 선택할 것입니다.

성공한 대통령의 유일한 척도는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것임을 마음에 새기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대통령님의 부재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부재를 통해 오히려 당신의 존재를 더욱 선명히 느끼게 됩니다.

당신이 없는, 그러나 당신으로 가득한 ‘노무현의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그렇게 불리길 바라셨던 분.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한껏 자신을 낮추시던 분.

대통령 욕을 하며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웃으시던 분.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오신 뒤에도 "대통령님, 나오세요"라는 국민들의 부름에 하루에도 몇 번이고 마당에 나와 대화를 나누고 노래도 부르고 함께해 주시던 분.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던, 그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사람 노무현’을 우리 모두가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역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권력보다 국민의 힘이 더 세다. 민주주의는 몇몇 지도자가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연대로 지켜진다 이렇게 말씀 하셨지요.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굳건한 믿음을 우리 대한국민 여러분께서 끊임없이 증명해 주고 계십니다.

대통령님.

당신께서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이 나라와 국민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때로는 멈춰서고, 때로는 걸려 넘어질지라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대통령님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늘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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