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인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인공지능(AI) 시대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안고 돌아온다. 올해 도서전은 인간의 역할과 사유의 가치를 책을 통해 조명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인간선언 Homo duduri’로 정하며 AI 시대에서 인간만의 질문과 탐구 정신의 중요성을 담았다. 주제 속 ‘두두리(duduri)’는 대장장이를 뜻하는 말로 스스로 세상을 두드리고 만들어가는 인간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주제문은 소설가 김연수가 클로드, 제미나이 등과 같은 AI 모델과 협업했다. 프로젝트 구텐베르크(Project Gutenberg)의 고전 작품 10편을 학습한 AI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작가가 올해 도서전의 주제문을 완성했다. 이 과정은 특별 기획도서 ‘리미티드 에디션’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도서전 주빈국은 프랑스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를 읽다(Lire la France)’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국내 독자들에게 익숙한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비롯해 마리오드 뮈라이유, 파스칼 브뤼크네르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와 지식인들이 방한해 국내 독자들과 만난다. 20여 개의 프랑스 출판사와 문화기관들도 함께 참여해 문학·예술·철학 등 폭넓은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도서전에는 총 18개국, 530여 개 출판사와 단체가 참여한다.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 타이완, 싱가포르 등 해외 17개국 출판 관계자들은 국제관과 저작권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출판계와 교류에 나선다. 창비문화재단 후원으로 운영되는 해외 출판인 초청 프로그램인 ‘펠로십 프로그램’도 마련돼 국내외 출판사 간 비즈니스 미팅과 네트워킹이 진행될 예정이다.
독립출판을 소개하는 ‘책마을’ 프로그램도 한층 확대된다. 올해는 타이완 독립출판협회와 일본 독립출판 엑스포, 싱가포르 아트북페어 등이 참여해 아시아 독립출판의 흐름과 개성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문학과 인공지능, 인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과 세미나도 이어진다. 소설가 은희경·김애란·정보라와 시인 오은 등이 참여하는 주제 강연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장동선 뇌과학자와 배우 김신록, 뮤지션 선우정아 등이 참여하는 세미나도 예정돼 있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 작가 실비아 박과 김초엽의 대담, 권오경(R.O. 권)과 편혜영의 만남 등 해외 작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 밖에 최재천 생명다양성재단 대표와 그림책 작가 이수지, 소설가 황보름 등이 참여하는 북토크와 워크숍도 관람객과 만난다.
도서전 주제와 연계한 특별전시도 진행된다. ‘인간선언 Homo duduri’를 주제로 꾸며지는 이번 전시는 AI 시대 속 인간다움의 의미를 다양한 질문과 문장으로 풀어내는 참여형 전시다. 세계 고전문학 속 문장과 함께 작가·독자들이 직접 남긴 질문들이 전시되며, 관람객 역시 자신만의 ‘인간선언’을 작성해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BBK)’ 선정 도서 전시와 신간 프로젝트 ‘여름, 첫 책’도 선보인다. 올해 도서전은 전시와 강연, 북토크,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매개로 인간, AI, 출판의 현재를 함께 살펴보는 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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