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공항·기내 도난 주의보…"라운지도 안전지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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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공항·기내 도난 주의보…"라운지도 안전지대 아냐"

연합뉴스 2026-05-23 08:0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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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에 올려둔 가방서 지갑 사라졌다는 피해담도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안전할 것만 같았던 공항 라운지에서 금품을 도난당했어요."

최근 한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는 방콕 수완나품 공항의 한 라운지에서 금품을 도난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라운지에 약 20분간 머문 뒤 마카오행 항공기에 탑승했다.

피해 사실을 알아챈 것은 마카오 도착 직후였다.

카드사 3곳에서 "아랍에미리트에서 카드 사용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연락이 잇따라 온 것이다.

확인 결과 신용카드가 든 지갑과 태국 바트화가 사라져 모두 1천5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자는 잠시 음료수를 가져오기 위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범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이런 피해가 공항 라운지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항공기 안에서도 선반에 올려둔 가방에서 현금이나 지갑이 사라졌다는 피해담이 꾸준히 나온다.

기내에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또는 잠이 든 틈을 타 선반의 지갑이나 현금을 누군가가 훔쳐 갔다는 것이다.

항공기 기내 짐칸 [사진/성연재 기자]

항공기 기내 짐칸 [사진/성연재 기자]

◇ 외교부, 도난 주의 당부

최근 외교부도 홍콩과 마카오로 오가는 항공기 기내 선반과 공항버스 짐을 노린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외교부는 현금이나 귀중품이 든 가방은 기내 선반보다 좌석 아래에 두고 직접 관리해야 하며, 내리기 전 분실 물품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공항버스를 이용할 때도 귀중품은 직접 소지하고 캐리어 위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내 도난은 피해가 발생해도 범인을 특정하기 쉽지 않다.

피해자가 주변 좌석 승객을 의심하더라도, 가방을 여는 장면을 직접 본 목격자가 없으면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렵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홈페이지 캡쳐]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 홈페이지 캡쳐]

승객석을 비추는 폐쇄회로 화면도 일반적으로 설치돼 있지 않고, 승무원이 모든 승객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볼 수도 없다.

항공사도 대응에 한계가 있다.

승무원이 다른 승객의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는 장면을 직접 봤거나, 피해 직후 명확한 정황이 확인된 경우가 아니라면 임의로 승객의 소지품을 확인하기 어렵다.

의심만으로 특정 승객을 범인으로 몰 경우 분쟁으로 번질 수 있어 항공사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착륙 뒤에는 조사가 더 복잡해진다. 용의자가 환승객이면 입국장 밖으로 나오지 않고 곧바로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 있다.

피해자는 도착지에서야 현금이나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범행 장소가 출발 공항인지, 라운지인지, 항공기 안인지부터 가려야 한다.

◇ 비즈니스석도 예외 아냐

비즈니스석은 좌석 간격이 넓고 승무원 동선도 가까워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고가 물품과 현금을 지닌 승객이 비교적 많아 절도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장거리 노선에서는 승객들이 잠을 자는 시간이 길고 기내 조명이 어두워지는 시간대도 있어, 머리 위 선반에 둔 가방을 누군가 열어도 곧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최근 기자는 해외 출장 때 작은 핸드백을 몸에 지닌 채 비행기에 오른다.

예전 같으면 노트북 가방이나 백팩에 여권, 지갑, 카드지갑을 넣고 머리 위 선반에 올려두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도난 피해가 잇따른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 카드만 '슬쩍'…날로 교묘해지는 수법

절도범이 지갑 전체를 가져가지 않고 카드 한두 장이나 현금, 고가 장신구만 빼가면 피해자는 상당 시간이 지난 뒤에야 이상을 느낄 수 있다.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가 해외 승인 시도 연락을 받고서야 도난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가 잦다.

전문가들은 "공항 안이니 괜찮겠지", "라운지라 안전하겠지", "비즈니스석이니 문제없겠지"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권과 카드, 현금, 고가 시계, 귀금속은 백팩이나 머리 위 선반에 넣지 말고 몸에 지니는 것이 안전하다.

라운지에서 잠시 자리를 비울 때도 가방을 두고 이동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해가 의심되면 즉시 카드사에 연락해 사용을 정지하고, 승무원이나 공항 직원에게 알려야 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공항과 기내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공항 라운지와 항공기 안, 공항버스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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