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는 계속?'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역대 최대
코스피 반등에도 '하락 베팅' 대차거래 잔액은 늘어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코스피가 '8천피'(8,000포인트) 돌파 후 급락하면서 사흘간(18∼20일) 3천억가량이 반대매매로 강제청산을 당하자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005930] 노사 합의 이후 코스피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의 대차거래 잔액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22조3천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137조4천17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 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보통 주가가 오를 때 늘어나는데 상승장을 기대하는 자금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다.
투자자예탁금은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산업 특화 인공지능(AI) 개발사 마키나락스[477850]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급증했다가 지난 14일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면서 133조5천88억원으로 줄었다.
15일에는 코스피가 '꿈의 지수'인 8천피를 찍었지만, 곧장 하락 전환한 후 다음 날에는 8% 넘게 급락하면서 투자자예탁금도 함께 쪼그라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19일 126조9천599억원으로, 지난 4일(124조8천406억원) 이후 10거래일 만에 130조원 아래로 내려갔고, 20일 125조6천440억원, 21일 122조3천819억원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8∼20일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이틀간 빌려 쓰는 초단기 '미수거래'에 따른 반대매매 금액은 3천억원이 넘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지난 15일 기준 36조5천6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자 증거금이 부족해지면서 강제로 매매된 것이다.
반대매매의 우려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35조8천561억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주가가 반등하면서 21일 36조4천724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일 26조3천644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동반해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대차거래 잔액은 지난 21일 177조929억원으로, 8천피를 달성하기 직전 거래일인 14일 182조4천305억원 이후 가장 많아졌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가 급등락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빚투는 시가총액 대비 비율로 보면 낮은 수준이어서 아직은 큰 위험 요인으로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은 478조5천749억원으로 집계되며 500조원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반도체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은 더 활발해졌다.
최근 한 주간 자금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ETF는 'SOL AI반도체TOP2플러스'(6천335억원)이었다.
'TIGER 반도체TOP10'(2위·6천210억원),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5위·4천385억원)도 자금 순유입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스페이스X 조기 상장 기대감 속 'TIGER 미국우주테크'에는 4천297억원(6위)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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