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전을 앞두고 친정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잔류를 돕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25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최종전에서 에버턴을 상대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8점으로 17위, 에버턴은 승점 49점으로 12위에 위치해 있다.
토트넘의 운명이 걸린 최종전이다. 직전 라운드 전까지만 해도 잔류 확정에 매우 가까워져 있었다. 18위 웨스트햄이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하면서, 토트넘은 첼시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사실상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차려진 밥상을 스스로 걷어찼다. 토트넘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첼시를 상대로 1-2로 패했다. 반드시 결과를 가져와야 했던 경기에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고, 끝날 수 있었던 강등권 싸움을 시즌 최종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그래도 아직 유리한 쪽은 토트넘이다. 17위 토트넘은 18위 웨스트햄에 승점 2점 앞서 있다. 골 득실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에버턴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사실상 PL 잔류를 확정할 수 있다. 반면 웨스트햄은 리즈 유나이티드를 반드시 꺾은 뒤, 토트넘이 에버턴에 패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최종전 상대가 에버턴이라는 점이다. 에버턴은 사실상 유럽대항전 진출 경쟁에서는 멀어진 상태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단순한 시즌 마지막 경기가 아니다. 과거 오랜 시간 지휘했던 웨스트햄의 잔류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한 차례 웨스트햄을 이끌었고, 2019년 다시 지휘봉을 잡아 2024년까지 팀을 맡았다. 두 차례에 걸쳐 약 5년 반 동안 웨스트햄을 지휘하며 구단의 중요한 시기를 함께했다.
가장 빛났던 순간은 2023년이었다. 모예스 감독은 웨스트햄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구단에 43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를 안겼다. 웨스트햄 팬들에게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감독일 수밖에 없다.
모예스 감독 역시 친정팀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에버턴과 토트넘의 최종전을 앞두고 “내가 할 수 있다면 웨스트햄을 리그에 잔류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현재 지휘하고 있는 에버턴의 목표가 우선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모예스 감독은 “하지만 에버턴을 더 높은 순위에 올려놓고, 리그 순위에 따라 몇백만 파운드라도 더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버턴 역시 동기부여가 충분하다. 리그 순위에 따라 받게 되는 금액이 달라지는 만큼,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모예스 감독 개인에게는 웨스트햄의 잔류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특별한 의미까지 더해졌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무승부만 거둬도 잔류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패배할 경우 웨스트햄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토트넘이 에버턴에 패하고 웨스트햄이 리즈를 꺾는다면, 토트넘은 충격적인 강등을 마주하게 된다.
최종전 상대 에버턴의 사령탑이 웨스트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모예스 감독이라는 점도 토트넘에는 달갑지 않다.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드시 결과가 필요한 토트넘 앞에, 친정팀을 구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모예스 감독이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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