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분리주의 반군의 연합 공세를 겪고 있는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또다시 무장단체의 공격이 벌어져 주민 등 25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민과 지역 관리에 따르면 말리 중부 반디아가라 지역에서 전날 무장 괴한들이 다섯개 마을을 공격했다.
이 지역 청년위원회 회원은 살해된 25명 가운데 일부 자경단 역할을 하는 전통 사냥꾼 '도조'도 있지만,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AFP에 말했다.
공격받은 마을들은 알카에다 연계단체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과의 협정 체결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북부 팀북투 통카 마을에서는 쿠란(이슬람 경전) 교사가 올바른 이슬람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들 무장단체에 살해됐다고 전해졌다.
말리에서는 지난 25~26일 JNIM과 분리주의 세력 투아레그 반군의 아자와드 해방전선(FLA) 등 무장세력이 연합해 수도 바마코 인근과 군사도시 카티, 키달과 세바레 등을 동시에 공격했다.
해당 공격으로 카티 군사기지 내 거주지에서 사디오 카마라 국방장관이 살해됐으며 3년 전 정부군이 탈환했던 투아레그 반군의 근거지 키달을 다시 반군에 빼앗겼다.
JNIM 등 연합 세력은 현재 바마코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장악하고 수도 봉쇄를 시도하고 있다.
말리군은 전날 드론을 이용해 키달을 공격하는 등 무장 세력에 반격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베네딕토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서기(사무차장)는 "러시아 국방부 소속 아프리카 군단의 지원 아래 말리 당국이 대규모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을 격퇴하고 바마코와 다른 도시의 핵심 거점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말리에서는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 쿠데타로 아시미 고이타 대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한 군부가 집권했다.
군정은 과거 말리를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와 거리를 뒀으며, 이에 따라 말리에 주둔하던 프랑스군은 2022년 8월 완전히 철수하고 이후 대테러 정보 공유 등 협력도 단절했다.
군정은 대신 러시아와 정치·군사적 협력을 강화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과 그 후신인 러시아 국방부 직속 군사용병단 '아프리카 군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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