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1030만 달러) 둘째 날 무려 10타를 줄이는 불꽃타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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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랜치(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이글 1개, 버디 7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10언더파 61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129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 판도를 뒤흔들었다.
이날 경기는 임성재의 샷과 퍼트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하루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임성재는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1번홀(파4), 3번홀(파4),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위를 끌어올린 뒤 7번홀(파3·224야드)에서 명장면을 만들었다.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은 홀 방향으로 날아가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을 확인한 임성재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만세’를 불렀고, 함께 경기한 조던 스피스와 크리스 커크의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나눴다.
기세가 오른 임성재는 마지막 9번홀(파5)에서 경기의 대미까지 화려하게 장식했다. 225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4m에 붙였고,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했다.
임성재가 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것은 201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와 같은 해 밀리터리 트리뷰트 1라운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또 이날 작성한 61타는 자신의 PGA 투어 개인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9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62타였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임성재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취재구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터지네요. CJ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이런 성적을 내다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티샷이 잘 맞기는 했지만 홀에 들어갈 줄은 몰랐다. 홀인원이 되는 순간 정말 놀랐고, 함께 경기한 스피스와 커크도 많이 축하해줬다”고 말했다.
개인 최소타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우승 경쟁에 뛰어든 임성재는 남은 라운드에 대한 각오도 숨기지 않았다.
임성재는 “우승한 지 벌써 5년 정도 된 것 같다”며 “올해도 두 차례 우승 경쟁을 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자신 있게 해보려고 한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있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4월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7주 연속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발스파 챔피언십과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에서는 각각 공동 4위와 공동 5위에 올라 우승 문턱까지 다가섰다. PGA 투어 통산 2승의 임성재는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추가 우승이 없다.
임성재와 동반 플레이한 텍사스 출신 조던 스피스도 이날 9언더파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12언더파 130타를 기록,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스피스는 경기 뒤 임성재의 홀인원 장면에 대해 “내가 지금까지 본 홀인원 가운데 가장 멋진 장면 중 하나였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스코티 셰플러가 4라운드 합계 31언더파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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