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수만 년 동안 깎아낸 동굴…" 바다가 펼쳐지는 660m 무료 '해안 탐방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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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수만 년 동안 깎아낸 동굴…" 바다가 펼쳐지는 660m 무료 '해안 탐방로'

위키푸디 2026-05-23 02:56:00 신고

3줄요약

강원 삼척 초곡항 인근에는 입장료 없이 걸을 수 있는 해안 데크길이 있다. 바로 삼척시에 자리한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이다. 전체 길이는 660m로 길지 않지만, 바다와 절벽 사이를 따라 이어져 짧은 산책만으로도 동해 해안 풍경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이름은 길 주변에 자리한 두 지형에서 나왔다. 동해 파도가 오랜 세월 절벽을 깎으며 만든 해식동굴 ‘용굴’, 바다 위에 홀로 솟은 해식지형 ‘촛대바위’가 나란히 자리한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이 두 곳을 데크로 이어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게 만든 해안 탐방로다.

데크 위를 걷다 보면 발아래로 푸른 동해가 펼쳐지고,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바람이 잔잔하고 날이 맑은 날에는 물속 바위까지 보인다. 길이 길지 않아 부담은 크지 않지만, 바다 위를 지나듯 이어지는 구간과 절벽 옆을 스치는 구간이 이어져 삼척 해안의 거친 풍경을 한 번에 느끼기 좋다.

용굴과 촛대바위를 한 번에 보는 해안 데크길

해식동굴은 파도가 오랜 시간 절벽의 약한 부분을 깎아내며 생긴다. 용굴도 동해 파랑이 바위틈을 조금씩 넓히고 안쪽으로 파고들며 만들어진 동굴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어두운 동굴 벽 사이로 바깥빛이 스며들고, 입구 너머의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촛대바위는 바닷가 절벽이 파도에 깎이는 긴 시간 속에서 주변 암석이 떨어져 나가고, 비교적 단단한 암석 기둥만 남으며 만들어진 시스택 지형이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서 있는 자리와 거리에 따라 바위의 인상이 달라진다. 멀리서는 바다 위에 세운 촛대처럼 가늘고 높게 솟아 보이고, 가까이 다가가면 거친 바위 표면과 곧게 선 형태가 눈앞으로 크게 들어온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이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쪽에는 파도가 절벽을 파고들며 만든 용굴이 있고, 다른 쪽에는 바다 위에 홀로 솟은 촛대바위가 자리한다. 방문객은 두 지형을 멀리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해안 데크길을 따라 그 사이를 직접 걸어간다. 동해안에는 기암절벽과 해식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해식동굴과 시스택을 한 길 위에서 가까이 만나는 코스는 흔하지 않다. 

660m 데크길에서 만나는 유리 바닥 출렁다리

탐방로 전체 길이는 660m다. 해안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데크 구간이 512m, 바다 위를 건너는 출렁다리가 56m를 차지한다. 출렁다리 일부 바닥에는 강화유리가 설치돼 있어 걸음을 옮기는 동안 발아래 바닷속이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안전 시설이 갖춰진 길이지만, 유리 바닥 위에 처음 올라서는 순간에는 누구나 걸음을 잠시 멈추게 된다. 아래로 파도와 바위가 함께 보이고, 발끝 아래로 높이감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코스 자체는 길지 않아 왕복으로 걸어도 30~40분이면 충분하다. 

지질공원해설사와 함께 걷는 초곡 해안침식지형

초곡 해안침식지형은 삼척시가 국가지질공원 후보지 인증을 추진하며 고른 12개 지질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보전할 만한 자연 지형을 국가가 공식 인정하는 제도다. 인증을 받으면 지형 관리 기준이 더 촘촘해지고, 현장 해설과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에서는 2026년 5월부터 주말을 중심으로 지질공원해설사를 만날 수 있다. 해설사는 용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촛대바위가 왜 바다 위에 홀로 남게 됐는지, 초곡 해안의 바위 지형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 모습이 됐는지를 현장에서 설명한다. 그냥 걸을 때는 바다와 절벽 풍경이 먼저 들어오지만, 해설을 들으면 눈앞의 바위가 오랜 시간 파도와 맞서며 만들어진 지형이라는 점까지 함께 보인다.

주말에 방문한다면 해설사와 함께 걷는 일정을 맞춰보는 편이 좋다. 길 자체는 짧고 걷기 어렵지 않지만, 설명을 들으며 걸으면 용굴과 촛대바위가 단순한 사진 명소를 넘어 동해안 침식 지형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는 현장으로 다가온다.

용굴촛대바위길과 함께 둘러볼 초당굴과 소한계곡

이 탐방로 주변에는 함께 들러볼 만한 장소가 두 곳 더 있다. 먼저 볼 곳은 천연기념물 제226호로 지정된 초당굴이다. 삼척시 근덕면 금계리 일대에 있는 석회암 동굴로, 전체 길이는 약 4km에 이른다. 수직굴과 경사로, 수평굴이 3단으로 이어지는 카르스트 지형이라 바닷물과 파도가 깎아낸 용굴과는 만들어진 과정부터 다르다. 용굴촛대바위길을 걸은 뒤 초당굴까지 둘러보면, 삼척에서 서로 다른 성격의 동굴 지형을 하루 안에 비교해볼 수 있다.

소한계곡도 함께 묶어 다녀오기 좋은 장소다. 국내에서 민물김이 자연적으로 자라는 곳으로, 해발 약 400m 고암산과 갑봉산 사이를 흐른다. 석회암 지대를 지나온 맑은 물과 연중 13도 안팎을 유지하는 수온이 맞물리면서 민물김이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소한계곡은 2012년 자연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으며, 민물김 채취는 법으로 금지돼 있다.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길이가 길지 않아 초당굴, 소한계곡까지 한 번에 묶어 다녀오기 좋다. 먼저 해안 데크길을 걸으며 파도가 만든 용굴과 촛대바위를 가까이 보고, 이어 내륙으로 이동하면 석회암 동굴인 초당굴과 민물김이 자라는 소한계곡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무료 입장 전 확인할 운영시간과 교통 정보

입장은 무료지만 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6시에 닫으며, 입장은 오후 5시까지만 받는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폐장 시간이 오후 5시로 앞당겨지고, 입장 마감도 오후 4시로 빨라진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이다. 설날과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열지 않는다. 해안 가까이에 있는 탐방로라 풍랑주의보나 풍랑경보가 내려지면 입장이 막힐 수 있다. 하늘이 맑아 보여도 바다 상황에 따라 통제될 수 있으니 출발 전 기상 예보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반려동물은 케이지에 넣었을 때만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삼척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차로 약 24분 거리이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임원·호산 방향 시내버스를 타고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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