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의 새 수장이 백악관에서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물가 잡기와 일자리 확대라는 이중 책무를 완수하겠다는 포부가 선서식 직후 발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취임행사에서 지혜·명확성·결단력을 토대로 목표에 다가갈 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경제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자주적 판단의 중요성을 언급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암시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경직된 기존 모델에서 탈피하고 청렴·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겠다며 혁신 의지도 분명히 했다. 과거 실수와 성공 사례 모두에서 교훈을 얻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도 주목된다. 전임 파월 의장에게는 공개석상에서 모욕적 발언까지 쏟아내며 금리 인하를 종용했으나, 이날은 "완전한 자율성을 기대한다"며 행정부 차원의 전면 지원을 약속했다. 워시 의장이 중앙은행 신뢰를 되살릴 인물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투자자들의 환영 분위기가 증시 상승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4년 임기를 시작한 워시 의장은 다음 달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첫 번째로 이끈다. 시장 참가자들은 새 지도부 출범이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에도 워시 의장은 행정부 눈치보다 중앙은행 자체 분석을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한편 8년간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을 빚은 파월 전 의장은 이사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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