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질베르 웅보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과 회동을 갖고,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노동 정책 방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이번 접견은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일자리 생태계 변화에 대응해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긴밀한 공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한국 노동운동 역사 속에서 ILO가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노동운동 발전사를 봐도 ILO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대한민국 노동운동도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에 의한 일자리 대체 문제가 큰 화두가 될 텐데, ILO의 역할이 매우 기대된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노동 정책과 관련해서도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이 주도하는 신산업 정책에 대한 국제기구의 동참을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에 ILO가 참여해주신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달 전 총리 만난 뒤 이렇게 빠른 진전”…웅보 총장, 한국 실행력에 감명
웅보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 웅보 총장은 “글로벌 AI 허브가 출범하게 된 것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제가 감명 깊게 본 점은, 한 달 전 제네바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난 바 있는데 그 이후 이렇게 (글로벌 AI 허브 관련 논의가) 빠른 진전을 보였다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 정부의 의지가 투철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ILO도 대한민국이 추진하는 글로벌 AI 허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이를 통해 노동 분야에서 AI를 극대화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를 보냈다.
재정적 기여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웅보 총장은 “이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의 다양한 기여와 공여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은 ILO 내에서 공여금 순위 10위 안에 들어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그 점을 고려해 대한민국에 많이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ILO에서 많이 활용해달라”고 요청하자, 웅보 총장은 “지당하신 말씀”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I도 노동에 긍정적 영향”…고용안전망·직업교육 로드맵 제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노동 존중’ 정책 기조를 강조하면서 AI를 활용하는 경우에도 노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을 설명했다”고 브리핑했다.
이날 접견에서 정부는 취약 계층을 포괄하는 고용 안전망과 역량 강화 방안을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근로자의 권익 신장이라는 핵심 목표와 함께 고용 보호 체계 확립, 사회안전망 확충, 지속적인 직업 교육체계 정비, 노사정 대화를 통한 신뢰 형성 등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웅보 총장에게 상세히 피력했다.
한국의 노동 비전에 ILO는 최고 수준의 예우로 응답했다. 웅보 총장은 내년 6월 ILO 총회에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한국의 노동 존중 정책 성과와 미래 비전을 전 세계 회원국 앞에서 연설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