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기·송영기·오인태 후보, 기초학력 책임제·특목고 신설 등 두고 시각차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6·3 지방선거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2일 MBC경남이 생중계한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서 지역 교육계 주요 현안과 공약, 자질 검증을 두고 격돌했다.
여러 언론사 설문조사에서 나온 합의 평균이 5% 넘는 후보만 초청한 이날 토론회에는 권순기·송영기·오인태(가나다순) 후보가 참석했다.
먼저 각자 포부를 밝히는 순서에서 권 후보는 "경남 교육은 학력 전국 최하위권과 교권 하락, 낮은 재정 건전성 등 문제에 직면했다"며 스스로 이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자처했다.
송 후보는 "아이를 사랑하고 교실을 이해하고, 학교를 존중하는 교육감이 필요하다"며 경남 교육의 내일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부당 선거를 끝내고, 교육 주권자에게 교육 주권을 되돌려 주는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세 후보는 '학원 운영시간 단축 견해와 공교육 강화 방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권 후보가 송 후보에게 초등 공교육 강화 방안으로 '기초학력책임제'와 관련한 실천 전략을 묻자, 송 후보는 "초등 1∼2학년들이 말하기·듣기·셈하기 같은 기초학력 등을 단계별로 보충해주고 고학년 등에서도 수준별 교육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단계별 교육 대신 독서 토론으로, 학생들이 소통하면서 협업·공감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권 후보가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확대해 인재가 경남에 남도록 하는 공교육 강화 전략을 내놓았다고 설명하면서 "특목고 입학 준비 정책은 사교육을 키우고 학부모의 경제 부담을 심화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일반고 학력 향상이 최우선"이라며 "그 바탕 위에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으로 특목고를 신설하겠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 역시 교육 현안을 두고 참석 후보들과 공방을 벌였다.
그는 권 후보가 사교육이 공교육화된 사례로 기숙사 '우정학사'를 꼽자 "학원에서 했던 과목들을 (기숙사에서) 가르치는 게 어떻게 공교육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이어 "공교육 정상화는 아이들 시험 성적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공교육은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각자 공약한 내용에 대해 논쟁을 이어갔다.
송 후보는 "권 후보가 경남 교육 재정이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정작 앞뒤가 맞지 않는 사업을 내놓았다"며 "롯데백화점 건물을 인수해 재활용하겠다는 공약은 거대사업으로 이미 경남지사, 창원시장 후보들이 발표했던 것으로 지자체들과 같이하겠다는 뜻이냐"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교육청 관점에서는 대강당이나 교직원용 숙박 시설이 부족해 이를 해결할 '교육·문화·체육·돌봄 복합센터'를 만들려는 것이다"며 "창원시, 경남도와 역할을 분담하고 중앙부처 예산 등을 확보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가 약속한 '학생기본수당 월 10만원' 정책에 대해 "1년에 예산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경남 교육 예산 가운데 순수 교육활동비와 맞먹는 금액으로 우선순위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후보는 "이 공약은 고교 1년생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이고, 지자체 협의라는 단서도 붙였다"고 설명했다.
후보자 자질과 관련한 날 선 질문도 쏟아냈다.
오 후보는 "권 후보는 재산이 약 83억원인데 정당한 급여만으로 이런 재산을 모으는 건 어렵다"며 "무슨 묘책이나 재테크 비결이라도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권 후보는 "세금도 투명하게 다 냈고, 정당하게 모은 돈으로, 무작정 몰아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재테크가 목적이라면 진작 서울에 집을 샀을 것이고 오히려 재산이 넉넉하니 청렴하게 일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 역시 권 후보에게 자녀가 중고교 시절 참여해 작성한 논문 등 특혜 논란에 대해 지적했고, 권 후보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권 후보는 송 후보에게 "진보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어떻게 절반 지분을 차지했다"며 "사실상 민주노총 지지로 만들어진 후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송 후보는 "(지분 비율을 정하는) 룰에 대해 처음에 반대했다"면서도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관련 룰에 대해 정하는 과정에서 확정됐으니 존중하는 게 맞다"고 해명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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