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중순까지 국내 바이오 업계의 기술이전 규모는 최대 마일스톤 기준 65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137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도달했다. 기술이전 건수만 놓고 보면 5건으로 지난해(14건) 보다 적지만, 계약 한 건당 금액이 컸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리바이오와 알테오젠이 전체 흐름을 이끌었다. 아리바이오는 이달 중국 푸싱제약과 AR1001 글로벌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47억 달러 규모의 성과를 냈다. 앞서 알테오젠은 올해 1월 GSK 계열사 테사로와 약 2억85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3월 바이오젠과 5억6900만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구권 빅파마는 신뢰도 높은 플랫폼 기술을, 중국 대형 제약사는 글로벌 진출에 활용할 차별화 물질을 찾으면서 한국 바이오텍에 대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반기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는 저조했다는 평가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로열티율 논란과 임상 데이터, 계약 관련 잡음이 겹치며 바이오 섹터 전반의 신뢰가 흔들렸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하반기는 5월 말부터 글로벌 대형 학회와 파트너링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다시 반등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우선 이달 27일 유럽간학회(EASL)를 시작으로 29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다음 달 미국당뇨병학회(ADA), 6월 말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 10월 유럽종양학회(ESMO)까지 주요 일정이 있다.
이들 학회는 단순한 연구 발표 자리를 넘어 기술이전의 실질적 무대로 여겨진다. 유망 후보물질의 인체 임상 데이터가 공개되고, 이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와 사업개발(BD) 미팅이 이어지면서 라이선스 아웃 협상이 속도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학회에서 국내 기업의 구두 발표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임상 중심이던 발표가 올해는 임상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는 한국 바이오텍이 단순 초기 기술 보유 단계를 넘어 글로벌 사업화 논의가 가능한 임상 데이터 축적 단계로 올라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봤다.
ASCO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바이젠셀, 루닛 등이 구두 발표에 나선다. 이 가운데 지아이이노베이션의 GI-101A는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는 파이프라인으로, 긍정적 데이터가 나올 경우 후속 협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발표가 실제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되면 그간 위축됐던 바이오 섹터 신뢰 회복과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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